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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종합]"난 절대 안잡혀" 갓갓, 조주빈 상대로 범행 과시…경찰 조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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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n번방' 개설자 20대 '갓갓' 구속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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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텔레그램 'n번방'을 처음 개설한 갓갓(닉네임)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과거 조주빈(25·구속·닉네임 '박사)과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갓갓 등 두 사람은 경찰 수사를 두고 어떻게 피해갈 수 있는지 등에 대화를 나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갓갓은 "난 절대 안 잡힌다"며 자신의 범행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갓갓은 결국 경찰에 검거,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눈 시점은 1월21일 오후10시께로 추정된다. 아시아경제가 입수한 두 사람의 텔레그램 대화록 내용을 종합하면 조주빈은 집요하게 갓갓에게 경찰 수사 상황을 물었다.


이에 갓갓은 자신 명의가 아닌 일명 대포폰을 사용하는 등 치밀하게 수사를 따돌리고 있다고 과시했다. 이 방에는 '태평양' 아이디를 쓰던 이모군(16)도 있었다.


박사방 운영자로도 활동했던 이군은 지난해 10월부터 또 다른 성착취물 유포 텔레그램 공유방 '태평양원정대'를 운영한 혐의 등으로 지난 3월5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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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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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갓과 조주빈의 대화는 시종일관 경찰 수사 회피에 집중돼 있었다.


이날 (지난1월21일) 10시08분께 조주빈이 있는 '박사방'에 입장한 갓갓은 조주빈에게 인사를 하며, 안부를 물었다. 그는 "박사 ㅎㅇ"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를 확인한 조주빈은 "너왜 안 잡힌 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갓갓은 "이야기 좀 하자"며 대화를 이어갔다.


조주빈은 지속해서 갓갓이 검거 되지 않는 이유를 집요하게 물었다. 조주빈은 오후 10시07분 "근데 저X끼는 국내라는데 안잡혔노?"라고 묻고, 재차 같은 시각 08분 "너 왜 안잡힌거냐"라고 질문했다. 이어 17분께 거듭 "저X끼 잡혔다고 알고 있는데, 국내있는새X가 트위터하고 안잡힌건지 묻는거다 이기"라고 말한다.


그러자 갓갓은 같은 시각 19분 "아니 나 국내맞음"이라고 답한다. 이에 조주빈은 "야 내 직원이 트위터로 따였(검거)거든"이라며 "근데 너도 트위터한거 탈퇴해서 추적안된거냐, 뒷북이라?"라고 집요하게 갓갓에게 질문을 이어갔다.


이에 갓갓은 22분께 "니 그 새끼 따인넘(경찰에 검거)은, 아마 지폰으로 했겠지, 난 내폰안쓰고 내 아이디 내 인터넷안써 다 가짜야"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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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찰 수사를 피할 수 있다고 자신한 갓갓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1일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갓갓인 피의자 A씨(24)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아동성착취물 제작·배포등)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해 지난 9일 긴급체포한 뒤 조사 과정에서 갓갓이라는 자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미성년자를 비롯한 피해자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박사방의 원조격인 'n번방'을 운영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씨는 트위터 계정 '일탈계'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n번방 1번방부터 8번방, 로리방 등 총 10개 이상 방을 운영하며 성착취물을 유포·공유했고 각 방마다 입장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이나 영상의 불법촬영·유포, 이를 빌미로 한 협박, 사이버 공간에서의 성적 괴롭힘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여성긴급전화1366,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02-735-8994)에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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