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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민주화는 오월에 빚져”…5·18 40돌 ‘오월걸상’ 경기도에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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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에 14일, 마석 모란묘지에 12일 각각 제막식

이재명 “과거사 청산, 역사 바로 세우기 밑거름 되길…”


한겨레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묘지에 들어설 오월걸상의 모습. 오월걸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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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40돌을 맞아 광주 민중항쟁의 희생자와 정신을 기리는 ‘오월걸상’이 경기 수원시와 남양주시 두 곳에 세워진다. 전국에선 4번째로 경기도에선 처음이다.

10일 경기도와 ‘오월걸상위원회’(공동대표 김희중 대주교, 홍세화 장발장은행장)의 말을 종합하면 5·18 민중항쟁 40돌을 기념해 경기 북부지역에는 남양주시 마석 모란묘지에, 경기 남부지역에는 수원시 경기도청에 ‘오월걸상’이 들어선다.

‘오월걸상’은 오월걸상위원회가 1980년 5·18 정신을 계승하고 오월 정신의 전국화와 현재화를 위해 세우는 조형물로 동상 등의 기존 조형물과 달리 오가는 시민 누구나 앉아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기념물이다. 2018년 목포·부산시에, 2019년 서울 명동성당 앞에 오월걸상이 세워졌다.

14일 제막 예정인 경기도청 ‘오월걸상’은 가로 220㎝, 세로 170㎝의 돌로 된 조형물과 의자로 이뤄져 있다. 민중미술의 대표 작가인 홍성담 화백이 5·18 민주화운동을 재현해낸 판화 ‘횃불 행진’이 조형물에 판각될 예정이다.

막바지 작업 중인 홍성담 화백은 “포토존으로 쓸 수 있게 만든 오월걸상에 앉아 오월이 이룩한 민주주의의 씨앗을 떠올려보고 한국의 국가폭력과 전쟁, 그리고 지금도 반복되는 일본의 국가주의와 함께 내 안에 그러한 폭력성은 없는지 성찰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12일 오월걸상이 들어설 마석 모란묘지는 전태일 열사 외에 박종철, 문익환 선생 등 생전에 광주 5·18의 진상을 알리려 애썼던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묻힌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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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에 세워질 오월걸상에 판각될 판화 횃불행진도. 홍성담 화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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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들어설 오월걸상은 제주 출신인 이승수 작가가 만든다. 제주 4·3평화공원에 설치된 ‘백비’(글자가 없는 비석)처럼 오월걸상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글자가 없다. 제주 4·3항쟁과 5월 광주의 정신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월걸상이 경기도에 세워질 수 있던 데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적극적 의지가 작용했다. 오월걸상위원회 실행위원인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은 오월 광주 희생자,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헌신으로 가능했다. 그런 5·18을 전국화하고 현재화하기 위해 오월걸상 설치를 올해 초 경기도에 제안했는데 이 지사가 적극적으로 이에 응하면서 오월걸상의 설치가 가능해졌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40년이 지났지만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오월걸상’을 비롯해 1980년 5월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과거사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잡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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