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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학생들 안전이 최우선"… 이태원 집단감염에 등교 연기 현실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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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방역당국과 교육청 협의중…종합적판단" / 서울교육청 "11일 등교수업 운영방안 발표 기자회견 연기"

세계일보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이 수도권 지역뿐 아니라 충북, 부산, 제주 등에서도 확인되면서 자녀 등교를 앞둔 학부모들 사이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급기야 등교 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교육부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학교 현장 의견을 수렴해 등교 일정 연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3 등교수업일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이 발생했다”며 “선생님·학부모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노심초사하시며 우려가 깊으신 것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걱정하시는 마음 깊이 공감하고, 정부 또한 매일 역학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위험성 정도 등 여러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우리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 “모든 위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질본(질병관리본부)·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교육청과 협의가 진행 중이고, 학교현장 의견도 신속하게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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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13일로 예정된 고3 등교 일정 변경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 (이태원 클럽발 감염) 상황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등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고 그 위험도 평가를 하고 있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질본·중대본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교육현장 의견도 수렴할 예정으로 등교수업 개시 전에 최대한 빨리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시·도교육청 측에서 교육부에 등교 연기를 공식 요청한 경우는 없는 상황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이태원 클럽발 감염에 대해 진행 중인 역학조사에 따라 (위험도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며 “적어도 2~3일간은 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봐야 (등교 연기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애초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등교수업 운영방안을 발표하려 했으나 이날 그 일정을 연기했다. 실제 등교가 늦춰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은 이날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내고 11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등교수업 운영방안 발표 기자회견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등교수업 운영방안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른 질병관리본부와 교육부 대응에 맞춰 다시 시점을 정해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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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고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등교수업이 예정돼있다. 20일에는 고2와 중3,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이 등교하며 27일에는 고1과 중2, 초등 3~4학년이 학교에 간다. 중1과 초등 5~6학년은 6월 1일 등교한다.

앞서 교육부는 각 교육청이 예정일보다 등교를 앞당기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미루는 것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등교개학 시기를 미뤄달라’는 청원에는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 약 15만5000여명이 동의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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