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10일 더시민 윤미향 당선인의 ‘한일 위안부 합의 사전 인지’ 의혹을 놓고 진실공방을 이어갔다. 더시민은 한국당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비판했고 한국당은 더시민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더시민 제윤경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국당 조태용 대변인의 ‘윤 당선인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교부로부터 사전 설명을 들었다’는 주장에 대해 “윤 당선인에 대한 가짜뉴스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 당시 외교부는 사실상 굴욕적 협상 내용을 성공적인 협상으로 둔갑시킨 채 (윤 당선인에게) 왜곡 전달했다”고 ‘사전 설명’ 의혹을 부인했다.
제 대변인은 이어 “외교부는 관련 단체와 어떤 사전 협의도 없이 (2015년) 12월 27일 오후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모든 사항을 결정하고, 당일 밤 윤미향 당시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에게 합의 내용 일부를 기밀 유지를 전제로 일방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외교부는 윤 당선인에게 ‘책임통감·사죄반성·일본정부 국고 거출’이라는 합의 내용 일부만 통보했을 뿐 ‘불가역적 해결·국제사회에서 비판 자제·소녀상 철거’ 등 민감한 내용은 알리지 않았다는 게 제 대변인의 설명이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연합뉴스 |
이에 한국당 조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더불어시민당이 ‘피해자 코스프레’로 이용수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 대변인은 “외교부 차관을 거쳐 당시 NSC(국가안보회의) 1차장이던 본인은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윤 대표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는 외교부 입장을 분명히 들은 바 있다”며 “더시민은 윤미향 감싸기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변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한일 위안부 합의 전날에야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던 윤 당선인의 해명은 거짓이 된다.
그는 그러면서 “더시민과 모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대표를 비롯해 정의기억연대의 활동, 자금 집행 내역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다짐하고 촉구하는 게 도리”라며 “국민 호도를 꾀하려 한다고 해서 진실이 감춰질 순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가 주최한 수요집회 모금 사용처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당선인에 대해서도 “2015년 한일 협정 당시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오는데 (윤미향) 대표만 알고 있었다”며 “피해자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성금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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