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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예술가와 시민들이 1980년 5·18민중항쟁 희생자들의 모습을 큰 인형으로 만들어 시민행진에 나선다. 당시 누군가의 엄마와 아빠였고 아들과 딸이었으며 이모였고 삼촌이었던 평범한 사람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특히 인형제작에는 5·18 유족과 구속·부상자·행불자 가족 등 오월 어머니 5명이 희생자의 얼굴을 직접 만들고 시민행진에도 함께 참여해 힘을 보탤 계획이다.
오월시민행진은 ‘오월, 그날, WHO’를 주제로 16일 오후 2시부터 금남로 일대에서 5·18 희생자들의 인형을 쓰고 거리행진을 진행한다.
1980년 오월 희생자들과 40년 후 현재의 사람들을 역사의 현장에 불러모아 그날을 기억하고 5·18 민주시민정신을 일깨우자는 것이 행사의 기본 취지다.
오월시민행진은 단순히 보여주기식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함께 오월을 맞이하는 의식의 한 과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기획·실행추진단을 꾸리고 8차례 작가 워크숍을 진행한 뒤 3월부터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인형 만들기에는 오월 어머니들과 청년단체 플라리스, 대안학교 래미·해밀학교 학생들, 신창마을교육공동체 주민들, 예술가와 연극작가, 시민들이 참여했다.
인형제작은 5·18민주광장 일대 함께크는나무와 YMCA, 대안학교 래미·해밀학교, 신창마을교육공동체에서 시민과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큰 인형 45개가 만들어졌다.
오월시민행진은 인형제작 전체과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누구나 만들 수 있도록 온라인에서 상영하고 있다. 관련 영상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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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오월시민행진은 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 주관으로 추현경 작가가 기획을 맡고 인형엄마 엄정애 작가가 제작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추 작가는 “1980년 5월 차별과 불의에 저항하고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도 이웃의 아픔을 용기와 나눔으로 보듬고 공동체 정신을 실천한 평범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오월시민행진은 오는 16일 시민행진 과정도 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을 통해 공유할 계획이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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