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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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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②]김진민 감독 "'인간수업', 지상파에선 불가능한 내용..넷플릭스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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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진민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김진민 감독이 '인간수업'의 수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의 공개를 앞두고 사회적으로 n번방 사건이라는 범죄가 세상에 드러나 큰 이슈를 불러모았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청소년 등 어린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은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겼고 많은 사람들은 분노했다. 그런 시점에서 공개된 '인간수업'은 청소년의 무서운 범죄를 그린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인터뷰를 통해 만난 김진민 감독은 n번방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드라마를 기획할 때 핸드폰이라는 필수품을 가지고 그걸 이용해 사건들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궁금증이 있기도 했다. 일부 사회적으로 드러난 적도 있어서 있을 거다 하기는 했지만 제작 마치고 n번방 사건이 터지더라"고 말했다.

"만들면서도 조심은 했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한 미화가 이뤄지면 안 된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 항상 침묵한 피해자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사건을 다루다보니 왜곡된 시선을 전달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성매매는 공부가 필요해 논문과 책을 읽고 판단기준이 정확한지에 대해 가늠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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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인간수업'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는 있지만 넷플릭스에서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공개됐다. 그는 이에 대해서는 "잔인함보다는 주제가 청불인 게 작품에서는 큰 역할을 차지한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이 드라마 이야기가 나오고 나면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갈 수 있는데 폭력이나 선정성 수위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위와 달라야겠다고 생각해 연출로서는 극도로 절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보여주려다 다른 걸 다 놓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제작진들에게 '그런 부분은 피하고 싶다'고 얘기했고 제작진들과 이와 같은 생각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처음 대본을 볼 때 넷플릭스 검토 얘기를 들었다. 그래도 수위가 어느 정도 될까 했는데 1~2회를 읽었는데 처음에는 겁이 났다. 바로 어떤 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이 생기지는 않지 않나. 그런데 겁나는 것과 함께 '안 잡으면 후회하겠다' 싶었다. 두려움 때문에 안 한다면 뭐가 생겨도 두렵지 않겠나 싶었다. 젊은 작가의 글이 솔직하게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화하거나 세상이 잘못됐다고 냉소하지 않고 작가로서의 날 위에 서있는 생각이라 이 친구를 만나서 작업해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넷플릭스가 아니면 할 수가 없었다. 현재 한국에서의 공간은 영화를 제외하고는 넷플릭스밖에 없는 것 같다. 나도 여기에서는 이런 주제를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제가 아니면 누가 하긴 하겠지만 기왕 하는 거 내가 하자 싶었다."

그러면서 "지상파에서는 이런 드라마를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MBC에서 이런 작품을 내보낸다 했을 때 시청자들이 합당한 행위로 볼까 했을 때 그럴 수 없다고 본다. 표현의 왕국이라는 미국도 그렇다. 매체에 맞게 조절되어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이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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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민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인간수업' 시즌2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넘친다. 다소 열린 결말로 끝맺음 된 것이 시즌2에 대한 열망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인간수업'을 연출한 김 감독은 시즌2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다.

"저는 전혀 (시즌2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시작할 때에는 다음 시즌을 생각하면서 한 드라마는 아니었다.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 넷플릭스에서 결정할 거다."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작품. 지난 4월 29일 공개됐다.

([팝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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