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6월20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CCTV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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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중앙(CC)TV 등 중국매체들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구두친서에 대한 답신에서 “중국은 북한의 필요에 따라 힘이 닿는 한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또 “나는 북중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며, 김 위원장과 함께 양당·양국의 관련 부문이 양측의 중요한 공통인식을 잘 실천하도록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교류 협력을 심화하며, 신시대 북중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이루도록 이끌고 싶다”면서 “지역 평화·안정과 발전·번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헌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구두친서에 대해 “따뜻하고 우호적인 구두친서를 받게 돼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코로나19가 확산 중이던 지난 2월 1일(보도날짜 기준) 김 위원장이 위문서한을 보내고 지원금을 제공한 것에 대한 사의도 표했다. 시 주석은 “중국에 대한 북한의 깊고 두터운 우정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북중 간 전통적 친선의 견고한 토대와 강력한 생명력을 생생히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이 코로나19 발생 후 힘들고 어려운 노력을 거쳐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북한 인민들의 건강에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이 취한 방역조치들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 기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보낸 구두친서에서 “총서기 동지(시진핑)가 중국당과 인민을 영도하여 전대미문의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확고히 승기를 잡고 전반적 국면을 전략적으로, 전술적으로 관리해나가고 있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또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러시아 인민은 인류의 운명을 위협하던 파시즘을 격멸하는 정의의 대전에서 위대한 승리를 이룩함으로써 조국을 수호하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지켜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에게 “당신과 러시아 인민이 반드시 (코로나19 방역에서) 승리를 거두게 되기를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전승절(5월 9일)’을 맞아 축하 전문을 보낸 건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북한은 다섯돌, 열돌, 스무돌 등 단위의 해를 의미하는 ‘정주년’을 중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부쩍 다시 가까워지고 있는 북러 관계를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집권 후 처음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후 비핵화와 대미 협상 등 외교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관계를 복원하고 있다. 시 주석과의 친서 교환과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등으로 인해 김 위원장이 중·러와의 협력관계를 더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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