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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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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김정은에 구두친서 회답 "코로나19 협력 강화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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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구두친서에 대한 답신에서 “중국은 북한과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6월20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CCTV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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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중앙(CC)TV 등 중국매체들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구두친서에 대한 답신에서 “중국은 북한의 필요에 따라 힘이 닿는 한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또 “나는 북중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며, 김 위원장과 함께 양당·양국의 관련 부문이 양측의 중요한 공통인식을 잘 실천하도록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교류 협력을 심화하며, 신시대 북중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이루도록 이끌고 싶다”면서 “지역 평화·안정과 발전·번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헌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구두친서에 대해 “따뜻하고 우호적인 구두친서를 받게 돼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코로나19가 확산 중이던 지난 2월 1일(보도날짜 기준) 김 위원장이 위문서한을 보내고 지원금을 제공한 것에 대한 사의도 표했다. 시 주석은 “중국에 대한 북한의 깊고 두터운 우정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북중 간 전통적 친선의 견고한 토대와 강력한 생명력을 생생히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이 코로나19 발생 후 힘들고 어려운 노력을 거쳐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북한 인민들의 건강에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이 취한 방역조치들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 기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보낸 구두친서에서 “총서기 동지(시진핑)가 중국당과 인민을 영도하여 전대미문의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확고히 승기를 잡고 전반적 국면을 전략적으로, 전술적으로 관리해나가고 있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또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러시아 인민은 인류의 운명을 위협하던 파시즘을 격멸하는 정의의 대전에서 위대한 승리를 이룩함으로써 조국을 수호하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지켜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에게 “당신과 러시아 인민이 반드시 (코로나19 방역에서) 승리를 거두게 되기를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전승절(5월 9일)’을 맞아 축하 전문을 보낸 건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북한은 다섯돌, 열돌, 스무돌 등 단위의 해를 의미하는 ‘정주년’을 중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부쩍 다시 가까워지고 있는 북러 관계를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집권 후 처음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후 비핵화와 대미 협상 등 외교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관계를 복원하고 있다. 시 주석과의 친서 교환과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등으로 인해 김 위원장이 중·러와의 협력관계를 더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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