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엔 '방역 성공' 축하 구두 친서
지난 5일 러시아서 전승절 메달 받아
北 코로나로 경제난…양국 지원 절실
지난해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회 도중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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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9일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에 맞춰 축전을 보냈다.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구두 친서를 보냈다고 밝힌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핵심 지원국들을 챙기는 행보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러시아의 75주년 전승절을 축하하는 축하 전문을 푸틴에게 보냈다. 70주년이었던 2015년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북한은 5,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정주년을 중시해왔다.
김정은은 축전에서 "러시아 인민은 인류의 운명을 위협하던 파시즘과 싸움에서 승리해, 세계 평화와 안전을 지켜냈다"며 "오늘의 북·러 관계는 공동의 원수를 반대하는 성전에서 전우의 정으로 맺어진 친선의 고귀한 전통을 이어 나가자"고 했다.
러시아는 코로나19 사태로 예년과 달리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해오던 대규모 전승절 기념행사를 올 하반기로 미뤘다. 김정은은 이런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당신(푸틴)과 러시아 인민이 반드시 승리를 거두게 되기를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북한을 지원하고 있다.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도 줄곧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하는 상황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전 75주년 기념 메달과 증서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수여식에 등장한 메달과 증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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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지난해 4월 집권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5일엔 러시아 측이 전승절을 기념하는 메달과 증서를 이선권 북한 외무상을 통해 김정은에게 전달했다.
한편 지난 7일 김정은은 시진핑에게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축하하는 구두 친서를 보냈다. 시진핑도 9일 답신을 보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원한다"고 밝혔다고 CCTV 등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봉쇄 정책에 따른 경제난을 겪고 있다. 잇따른 친서 행보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북한의 지원 요청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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