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프로골프 KLPGA

[김경수의 버디&보기] KLPGA 챔피언십 세계랭킹 반영 놓고 '엇박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 뉴스핌]김경수 객원 골프라이터 = 코로나19 탓인가.

여자골프 세계랭킹 산정을 놓고 국제골프연맹(IGF)과 세계여자골프랭킹(WWGR:롤렉스 랭킹)간 엇박자가 노출됐다. 세계 주요 프로골프투어의 대회가 중단되고 있는 동안 벌어지는 일부 골프대회에 대해 랭킹 포인트를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다.

뉴스핌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정하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산정을 놓고 올림픽 골프를 주관하는 IGF와 세계랭킹을 산정하는 WWGR가 이견을 드러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IGF]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IGF는 미국·영국·한국 등 각국 내셔널 골프협회 등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단체다. 146개국에서 151개 회원이 가입했다. 올림픽과 유스올림픽, 세계 아마추어골프팀 선수권대회 등을 주관한다.

WWGR는 일정한 단체가 없다. 미국·유럽·일본·한국·호주·중국 등의 LPGA와 미국·영국골프협회 등 12개 회원(파트너)을 거느리고 있을 뿐이다. 각 회원이 매주 벌어지는 대회 결과를 보내면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R2IT(R2 이노버티브 테크놀러지)가 취합해 매주 월요일에 랭킹을 발표한다.

올림픽 골프 출전 선수는 IGF가 정하는 올림픽골프랭킹(OGR)에 의거해 정해진다. OGR는 최근 2년간의 성적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WWGR를 근거로 삼고 있다. OGR와 WWGR는 거의 같다고 보면 틀림없다.

2020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IGF는 지난달 29일 새로운 '도쿄올림픽 자격기준'을 발표했다. 여자골프는 2021년6월28일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가장 공정하고 형평성있게 출전 선수를 정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안토니 스캔론 IGF 집행위원은 당시 '랭킹발표가 중단되지 않은 동안'(during which the ranking was not suspended)의 성적만 랭킹산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발표는 지난 3월16일자로 중단됐다. 랭킹 발표가 언제 다시 이뤄질지 미지수이나, 미국LPGA투어가 대회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오는 7월15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3월16일부터 7월15일까지 약 4개월간은 WWGR 발표가 중단되기 때문에 그 기간에 열리는 대회의 성적은 세계랭킹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것이 IGF의 의중이다. 오는 14일 열리는 KLPGA 챔피언십도 그 기간에 열리는 대회여서 WWGR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른 투어는 쉬고 있는데, 특정 투어 하나가 열린다고 하여 랭킹 포인트를 주면 '불공정한 게임'이 될 수 있다는 명분이었다.

그러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WWGR 회원들에게 연락을 취해 이 문제를 거론했다. 톱랭커들이 다수 출전하는 KLPGA 챔피언십이 다음주 한국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들은 회원들은 "당장은 그렇지만, 추후에라도 KLPGA 챔피언십 결과를 랭킹 산정에 반영해야 하지 않겠느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KLPGA 관계자는 "WWGR 회원들이 잠정적으로 결론을 낸 것이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예정이다"고 말했다. 요컨대 WWGR 회원들은 세계랭킹 산정이 중단된 기간이라도, 유명 선수들이 출전하는 버젓한 대회인만큼 어떤 식으로든 그 결과를 반영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현실론을 좇은 듯하다.

WWGR의 의중대로 KLPGA 챔피언십 결과가 나중에 세계랭킹에 반영된다고 해도, 그것대로 문제는 남는다. 다른 투어는 랭킹 산정이 중단된 약 4개월의 공백을 제외하고 2019년2월29일 이후 대회부터 올림픽 랭킹 포인트를 잡게 된다. KLPGA투어는 다른 투어보다 2개월 먼저 대회를 시작한 셈이므로, 2019년4월29일 이후 대회부터 올림픽 랭킹 포인트를 잡는다. 세계(올림픽) 랭킹 산정 기간이 KLPGA투어와 다른 주요 투어가 달라짐으로써 공평성에 어긋나게 된다.

IGF의 명분론과 WWGR의 현실론 가운데 어느 것이 선택될 지는 세계랭킹이 다시 산정돼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ksmk7543@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