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KPGA 신임 회장이 지난 2월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서울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KPGA 제18대 회장 취임식에서 협회깃발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는 14일 역대 최대 총상금을 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국내 개막전 KLPGA 챔피언십으로 문을 여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개막 일정조차 잡지 못하며 답답해하고 있다.
KPGA 투어 관계자는 8일 “2020 시즌 개막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스폰서 등 관계사들과 가능한 빠른 개막일정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KPGA는 당초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면 6월 개막은 가능하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비쳤지만, 현재로선 일러도 7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4일 단일대회로는 사상 최대 총상금 30억원을 걸고 2020 시즌 국내 개막전 KLPGA 챔피언십을 여는 여자 프로골프 행보와 대조적이다. 전날 KLPGA 챔피언십은 “(앞서 발표됐던)총상금 23억원에 KLPGA 회장사 호반그룹을 시작으로 대회장인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주관방송사 SBS골프 등에서 추가 협찬했다”며 높아진 총상금을 발표했다. 150명이 참가하는 이 대회엔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박성현(27ㆍ솔레어)을 비롯해 김세영(27ㆍ미래에셋), 김효주(25ㆍ롯데), 이정은6(24ㆍ대방건설), 이보미(32ㆍ노부타엔터프라이즈) 등 미국과 일본에서 뛰는 해외파들이 출전을 확정하며 골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KPGA는 쓴 입맛만 다신다. 골프계 관계자 얘기를 종합해보면 일단 6월 개막은 물 건너 간 모습이다. 6월 11일 개최 예정이던 KPGA 선수권 대회는 대회장(A-ONE CC) 측이 무관중 대회로 치르기보다 개최 시기를 늦춰 갤러리를 들이고자 하는 의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개막 예정이던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도 개최불가로 가닥 잡혔고, 25일 개막 예정이던 제63회 한국오픈 역시 연기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몸만 풀고 있는 남자 프로골프 선수들은 우성종합건설 부산경남오픈이 열리는 7월 초에나 시즌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취임 첫 해부터 꼬여버린 구자철 KPGA 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넋두리만 풀어놓고 있고, 시즌 첫 대회로 나서기 꺼려하는 대회 스폰서들, 무관중 개최를 피하고 싶어하는 대회장의 모습을 지켜보는 선수들 속은 까맣게 타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