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유스턴역 인근에서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는 행인.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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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흑인·아시아인·소수민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할 확률이 백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7일 (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NS)이 코로나19 사망자와 2011년 인구조사를 토대로 비교한 인종별·민족별 사망 확률을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ONS는 빈곤이나 교육 및 건강 등의 요소를 조정하지 않을 경우, 코로나19로 흑인 남성이 사망할 확률이 백인 남성의 4.2배, 흑인 여성은 백인 여성에 비해 사망 확률이 4.3배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인도 출신 남성과 여성은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백인 남성과 여성에 비해 2.4배와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출신 남녀도 백인 남녀와 비교했을 때 각각 2.6배와 2.4배로 파악됐다. 또 중국 출신 남성과 여성의 코로나19 사망 확률은 백인의 1.9배와 1.2배였다.
ONS는 “인종별 코로나19 사망률 차이는 부분적으로 볼 때 사회 경제적으로 다른 상황에 관한 불이익의 결과지만, 나머지 부분은 아직 설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저질환과 연령, 낙후지역 등을 고려해 모델링한 결과 흑인의 코로나19 사망 확률은 백인의 1.9배,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출신 배경을 가진 이들은 1.8배로 격차가 줄었다고 ONS는 설명했다.
파키스탄 출신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흑인, 아시아인, 소수 민족 출신의 코로나19 발생 불균형 정도를 밝히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래미 노동당 예비내각 법무부 장관도 통계청의 발표에 "매우 끔찍한 소식"이라며 "흑인뿐 아니라 다양한 성장환경을 가진 모든 이들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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