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AP 설문조사 결과…"실업·해고 비율, 백인보다 월등히 높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멕시칸-히스패닉 타운 |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치명타를 입은 미국에서 인종에 따라 체감하는 경제적 피해가 다르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공동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히스패닉이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을 확률이 백인보다 약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히스패닉의 20%, 흑인의 16%가 일시 해고, 또는 해고됐지만, 백인은 같은 항목 비율이 11%로 집계됐다.
WP는 바이러스로 인한 봉쇄 조치가 일부 인종과 집단에 불균형적 피해를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겪는 계층은 히스패닉계 남성으로 전체 응답자의 22%가 임시 또는 잠정 해고됐으며, 히스패닉계 여성들의 18%도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도 백인보다 흑인과 히스패닉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혔다.
경제학자들은 흑인과 히스패닉 노동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나 봉쇄령으로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관광과 소매, 건설 등의 산업군에 포진해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의 전임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하이디 시어홀츠는 "모든 경기침체가 인종과 민족에 따른 불평등을 악화시키며, 흑인과 히스패닉 노동자에게 더 큰 타격을 주지만, 이번엔 더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뉴욕의 할렘 지역 |
업종별로는 블루칼라 산업 종사자의 해고 또는 해고 가능성이 26%에 달했으며, 화이트칼라는 11%로 블루칼라의 절반 이하로 집계됐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무작위로 선정된 표본을 통해 모집된 미국 성인 8천8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1%포인트다.
이날 발표된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히스패닉의 37%, 흑인의 27%가 코로나19로 인해 최소 1차례 결제 금액을 미납했다고 답했지만, 같은 답변을 한 백인 응답자는 17%에 그쳤다.
또 히스패닉의 61%가 일시 해고와 노동시간 단축, 무급 노동, 임금 삭감 등으로 인한 가계소득 감소를 겪었다고 밝혔으나 같은 상황을 겪은 흑인은 46%, 백인은 43%로 조사됐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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