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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하늘서 돈 떨어지면 연락"..마이크로닷 형제, 사과문은 쓰지만 직접 사과는 NO?(종합)[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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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신재호)·산체스(신재민) 형제가 최근 SNS를 통해 전한 사과가 물거품이 됐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사기 혐의로 징역 3년, 1년 형을 각각 선고 받은 마이크로닷 부모 소식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피해자 A 씨는 "20년 전에 그렇게 큰 피해를 주고. 지금도 신용불량자라"라고 전했다. 피해자 B 씨는 “마이크로닷과 산체스가 함께 찾아왔다. 돈이 없다며 내가 생각하는 원금도 안 되는 돈을 주겠다고 하더라. (마이크로닷이) '하늘에서 돈이 뚝 떨어지면 줄게요’하면서 갔다. 죄송했다고 먼저 사과를 했어야 했는데 그런게 없었다”라고 말해 보는 이를 분노케 했다. 이는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가 합의하지 못한 일부 피해자를 향해 조롱을 가한 것으로도 비춰졌다.

더불어 "법원 최종선고 당시 (마이크로닷 엄마가) 째려보면서 ‘내가 그렇게 사정했는데 아주 속이 시원하겠다’라면서 화를 냈다"라고 주장했다. 판결이 난 이후에도 사과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제작진 측은 마이크로닷 쪽에도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지난 1일 청주지방법원은 마이크로닷의 부모인 신모씨, 김모씨가 상고 포기서를 제출했고 검찰 상고기간이 만료돼 원심 형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원심에서 신씨와 김씨는 각각 징역 3년, 1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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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부모는 지난 1990~1998년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으로부터 총 4억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지난해 4월 체포됐다.

초반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잘못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재판부는 "20년간 피해 복구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부친 신씨에게 징역 3년, 모친 김씨에게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들은 항소했지만 원심이 유지됐고 지난 1일 상고 포기서를 제출하며 형이 확정됐다.

마이크로닷·산체스 형제는 부모가 이처럼 실형을 선고받자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 같은 사건이 알려진 지 1년 반만이었다.

마이크로닷은 SNS에 "2018년 11월 저희 부모님에 대한 뉴스 기사가 보도되었을 때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을 내뱉어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죄송하다. 그때의 경솔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고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적었다.

이어 "아홉 명의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했으나 네 명과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부모님은 실형을 선고받았다"라며 "저희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미흡했던 저의 행동들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형 산체스 역시 같은 날 "부모님 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며 "부모님 잘못을 자식으로서 반성하며 책임감을 느끼고 살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내용은 대중을 다시한 번 들끓게 하기에 충분했다. 사과문을 통해 '경솔'했다고 반성했지만, 정작 사과는 하지 않았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은 다시금 그들의 도덕성을 의심케한다는 반응이다.

한편 피해자들은 마이크로닷의 부모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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