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 흑인 소년이 백인 경찰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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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hnana'라는 트위터 계정은 지난달 28일 한 흑인 소년이 백인 경찰관에게 폭행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경찰에게 완전히 제압당한 소년 팔이 꺾였고, 얼굴을 가격당했다. 경찰은 자신보다 훨씬 작은 체구인 소년의 몸에 올라타 목을 누르고 팔을 이리저리 잡아당겼다. 영상을 올린 트위터 계정주는 영상 속 소년이 자신의 14살짜리 남동생이라며 영상을 공유해 공론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영상은 여러 트윗 계정에서 공유되며 하루 만에 200만회 이상 조회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시 소년은 담배 소지를 의심받아 경찰에 심문을 당했다. 당시 미성년자를 상대로 술과 담배·마약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순찰 중이던 이 경찰이 소년을 수상히 여겨 강제 검문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소년은 협조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이같은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수갑을 찬 채로 경찰서에 연행된 소년은 경찰서에 온 보호자에게 인계됐다.
경찰은 "해당 경찰은 소년의 나이를 몰랐고, 소년이 경찰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생긴 일"이라면서도 "경찰의 무력 사용과 관련한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구타를 당한 소년은 지역 매체 인터뷰에서 "내가 거짓말을 하고 경찰에 협조하지 않았다. 이건 명백히 실수"라면서도 "경찰이 나에게 그런 행동을 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사건은 접한 정치권은 백인 경찰에 의한 인종차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카말라 해리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는 심각한 공권력 남용"이라며 영상을 공유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던 줄리안 카스트로 전 장관도 트위터에 영상을 공유하며 "이 영상은 우리에게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하게 한다. 얼마나 많은 경찰 폭력이 반복돼야 현실이 바뀔까"라고 적었다.
흑인 인권 운동 단체 '블랙 라이브스매터 사크라멘토'의 창시자인 타냐 페이선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소년을 무차별하게 폭행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해당 경찰관을 해고할 필요는 없지만 체포되하나 기소해야 한다. 그래야 이런 일이 앞으로 생기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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