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감산조치 본격화 영향도
원유ETN, 개인투자자 몰려
거래소, 4개 종목 거래 또 정지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0.45% 오른 배럴당 24.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이 20달러 선을 넘은 건 지난달 14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약 100%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5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13.86% 오른 30.97달러로 마감해 30달러 선을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빠르게 상승한 것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취했던 봉쇄 조치가 단계적으로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퍼졌기 때문이다. 경제 활동 재개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한몫했다. OPEC플러스(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 협의체)의 하루 970만 배럴 감산 조치가 이달 들어 본격화하면서 공급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다.
유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자 원유 관련 상품에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개인투자자들이 몰렸던 WTI 원유 선물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4개 종목은 높은 괴리율(ETN 가격과 실제 지표가치의 차이) 탓에 거래가 정지됐다가 4거래일 만에 재개됐다. 이 종목들은 상품 구조상 이날 주가가 내려갔어야 하지만 유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금이 몰리면서 3종목의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원유 레버리지 4개 종목에 대해 거래를 재차 정지시키기로 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TN의 하루 거래액은 4123억 원으로 지난해 말(207억 원)의 약 20배로 커졌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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