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때 함께한 '원년 멤버' / K방역 외교, 시진핑 방한 등 현안 많은 강경화 / 코로나19 종식과 그 이후 대비해야 할 박능후 / 일각서 총리·경제부총리 후보 거론되는 김현미
당분간 개각이 없다면 문재인정부 출범과 동시에 임명된 ‘원년 멤버’ 장관들은 국무위원으로서 재직 기간이 3년을 넘기게 된다. 부처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우리나라 장관의 평균 수명이 1년 남짓 되는 상황에서 3년, 혹은 그 이상 재직하면 충분히 ‘장수 장관’이란 얘기를 들을 만하다.
왼쪽부터 강경화, 박능후, 김현미 장관. 세계일보 자료사진 |
◆2017년 문재인정부 출범 때의 ‘원년멤버’ 3명
청와대는 6일 ‘외교부·국방부 등을 포함해 이르면 내달(6월) 중 중폭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언론 보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개각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기사는 청와대 참모진 교체 가능성도 거론했으나 청와대는 이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단호히 부인했다.
결국 현재 내각에 있는 장관들이 당분간 계속 자리를 지킬 것이란 뜻이다. 취임한지 얼마 안 된 ‘신참’ 장관들이야 그렇다 쳐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임명한 ‘고참’ 장관들 역시 국무위원 자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문재인정부 내각의 ‘원년 멤버’에 해당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그리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3명에 눈길이 쏠린다. 이들은 대한민국 장관의 평균 수명을 훌쩍 넘겨 3년 이상 재직할 것이 확실시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
◆K방역 외교, 시진핑 방한 등 현안 많은 강경화
먼저 강경화 장관. 이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더불어 교체설이 보도됐으나 청와대가 이를 부인하며 유임 방침이 사실상 결정됐다. 강 장관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세계 각국이 앞다퉈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과정에서 발빠른 대응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한때 ‘위기’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하지만 이후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되레 외국에서 ‘방역의 모범 사례’라는 칭송을 들으면서 반전을 맞았다. 외교부가 ‘K방역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선 가운데 강 장관은 ‘방역 선도국’으로서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아직 구체적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이 예정된 점도 청와대가 외교장관을 쉬 바꿀 수 없는 요인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
◆코로나19 종식과 그 이후 대비해야 할 박능후
다음으로 박능후 장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실언 논란이 잇따르며 한때 ‘위기’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급증하자 미래통합당 등 야권으로부터 ‘창문 열어둔 채 모기 잡는 장수’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인기가 치솟으며 장차 박 장관을 대신해 복지부를 맡을 것으로 점쳐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을 맡아 본부장인 정세균 국무총리를 잘 보좌하며 난국 수습에 앞장섰다. 한국의 방역 시스템이 외국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실제로 4월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속히 감소하면서 보건정책 책임자로서 박 장관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는 것이 세종시 관가의 대체적 평가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뉴스1 |
◆일각서 총리·경제부총리 후보 거론되는 김현미
마지막으로 김현미 장관. 현직 3선 국회의원인 김 장관은 국토부 안팎에서 ‘실세 장관’으로 불리며 높은 점수를 따왔다.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한때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4·15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데 이어 김 장관도 유임이 결정되면서 향후 부동산 정책은 정부·여당 뜻대로 밀고 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김 장관은 내각에 드문 여성 국무위원이란 점, 애초 4·15총선 출마를 희망했으나 문재인정부 성공을 위해 결국 내각에 남기로 한 점 등을 감안하면 이 정권 내내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향후 국무총리 또는 부총리를 포함한 대폭 개각이 단행된다면 김 장관이 총리나 경제부총리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