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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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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공범' 강훈 11개 혐의 재판行…'판사 측근' 사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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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음란물 제작·배포 등 11개 혐의로 '부따' 강훈 구속기소

박사방 피해자 협박부터 성착취물 제작·판매, 수익 전달…전방위 범행

윤장현 전 광주시장 상대로 '판사 비서관' 사칭 사기행각까지

범죄단체조직죄 적용은 아직…檢 "범행 전모 밝혀낼 것"

CBS노컷뉴스 박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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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성 착취물 제작·유포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부따' 강훈이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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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운영자 조주빈(24·구속기소)의 공범인 닉네임 '부따' 강훈(18)을 6일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이날 강군을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 등 11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다만 범죄단체조직 혐의는 추가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공소 내용에서 일단 제외시켰다.

검찰에 따르면 강군은 피해자 협박과 성착취 영상 제작·배포를 포함해 범죄수익 환전 등 박사방 운영 과정 전반에서 조주빈과 협력했다. 뿐만 아니라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 대한 조씨 일당의 사기 과정에도 깊숙히 개입했다. 검찰이 그를 조씨의 핵심 공범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다.

구체적으로 강군은 조씨와 공모해 지난해 9월부터 두 달 동안 아동·청소년 7명, 성인 11명을 협박, 성착취 영상을 만든 뒤 이를 텔레그램에서 판매·배포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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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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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군은 조씨와 짜고 피해자 A씨에게는 '말을 듣지 않으면 전신 노출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고, B씨에겐 박사방 성착취물의 상징 격인 '새끼손가락 인증샷'을 강요해 이를 받아내기도 했다.

그는 이처럼 성착취물 제작에 주도적으로 관여했을 뿐 아니라, 범죄수익 전달책으로도 활동했다. 강군은 박사방 유료 가입자들이 낸 가상화폐를 환전해 조주빈에게 전달했다. 이렇게 넘겨진 돈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2600여만 원에 달한다.

특히 강씨는 조씨 일당의 유명인 상대 사기에도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윤장현 전 시장은 권양숙 여사 사칭범에게 속아 대가성 금품을 건넨 혐의로 재판 중이었는데, 조씨 일당은 '유리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는 취지로 접근했다.

이 때 조씨는 판사를 사칭했고, 강군은 판사의 비서관 행세를 해 윤 전 시장에게서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뜯어냈다. 이들은 윤 전 시장에게 JTBC에 출연할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는 취지로 또 다른 사기행각을 벌여 수천만 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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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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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사장에 대한 조주빈 일당의 사기 행각도 아직 경찰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을 속이는 데에는 조씨와 강군 등 일당 5명이 달라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도 강군에게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인터넷 사이트에서 12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취득하고, 7월~8월경엔 피해자의 얼굴을 전신 노출 사진에 합성하는 이른바 '지인능욕' 사진을 SNS에 게시한 혐의도 적용됐다.

다만 검찰은 이번에 강군을 재판에 넘기면서 범죄단체조직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조씨와 공범들의 범행 역할 분담 등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검찰은 조씨의 여죄를 계속 수사하는 한편, 지난달 24일에는 피해자 물색부터 박사방 관리·홍보, 성착취물 제작·유포 등 범행에 다각도로 가담한 것으로 파악된 30여 명을 범죄단체조직 및 가입·활동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확인되는 공범과 여죄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를 진행해 범죄단체조직죄 등 범행 전모를 밝혀내겠다"며 "경찰과 협업해 추가 범죄수익과 은닉한 수익을 게속 추적하고, 피해자들의 잊혀질 권리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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