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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제주도, ’전국 최초 등교생 사전검사’ 섣부른 발표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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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과 ‘등교일 전 사전검사’ 협의 없이 발표

도 교육청 “13일 전까지 진단키트·인력 되나” 항의에

도청 “모든 학생 아니다…유증상자만 선별검사”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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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부터 고3 학생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등교 수업이 시작되는 가운데 제주도가 등교생에 대해 코로나19 사전검사 계획을 발표했다가 제주도 교육청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6일 제주도와 도교육청의 말을 들어보면 도는 지난 4일 오후 ‘전국 최초 등교생 대상 코로나 사전검사’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최초로 등교생 대상 선제로 코로나19 사전검사 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며 사전검사를 기정사실로 했다.

도는 원희룡 지사가 관계부서와 긴급회의를 열고 등교 수업 재개 뒤 집단감염이 급격히 발생한 싱가포르 사태를 언급하며 “다가올 등교 개학이 가장 걱정이다. 교내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학교가 폐쇄될 수 있다. 선제로 코로나19 사전검사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교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이송부터 이동 동선 관리, 역학조사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제주도 자체 관리지침이 있어야 한다. 감염병 확산을 예방할 수 있도록 등교 개학 전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등교 학생들에 대한 사전검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제주도 교육청과 협의하기로 했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전혀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제주도내 고3 학생 수는 6070여명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진단키트가 6천여개가 있어야 하는데 가능한 수치냐. 주말에는 입도객들이 쏟아지는데 검사인력도 충당할 수 없다. 도청이 섣부르게 보도자료를 냈다. 사전 협의하지 않은데 대해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도는 유증상자에 한정한 조사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모든 학생이 아니다. 14일 이내 다른 지역을 방문한 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 유증상자나 타 시·도를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37.5도 이상 발영 증상을 동반한 호흡기 유증상자만 검사할 계획이다. 학생과 교직원, 교원 등에 대한 선별검사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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