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美-英, 포스트 브렉시트 무역협상 시작…"농산품 등 난제 예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미국과 영국의 무역협상이 5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지난 1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양국간 무역에 적용할 협정을 논의하는 것으로 농산물 등 일부 항목에서 충돌이 예상된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은 이날 무역협상을 위한 첫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협상은 6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이후 추가 협상은 6주에 한번씩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은 회의 후 공동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신속하게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협상에 30여개의 협상 그룹에 300명이 넘는 양국 직원과 관리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빠른 속도로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필요한 자원을 사용할 것을 약속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은 코로나19로 인한 위협으로부터 회복할 때 가장 중요한 장기적 경제 상황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은 지난 1월 브렉시트 이후 EU와 미래관계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전환기간 종료 후를 대비해 미국 등과 무역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기준 미국과 영국 간 상품 무역 규모는 1271억달러였으며 서비스 무역은 1348억달러였다.


외신들은 양국이 무역협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농산물 등 일부 난제가 있어 쉽지 않은 협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해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전면적 접근과 미국산 공산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목표로 제시했었다. BBC는 "미국이 영국의 농산품 시장에 더 접근하려 한다"면서 "이는 영국으로 하여금 일부 규제와 기준을 완화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은 그동안 미국의 유전자 조작 농산물과 화학약품을 이용해 소독한 가금류에 대한 수입을 강하게 반대했으며, 트러스 장관은 이전 협상에서 영국의 식품 안전 기준을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농산품 문제가 양국의 무역협상에 있어 핵심 사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영국이 EU와 미래관계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미국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성과를 거두기 위한 양국간 줄다리기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과 충돌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보복 관세 문제도 논의 안건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