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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강경 발언 수위가 올라가면서 미중 무역전쟁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에 불을 지피던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각 3일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직접 언급한 것이 이런 염려를 키웠습니다.
백악관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3일 폭스뉴스와 진행한 타운홀미팅 도중 지난 1월 타결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언급한 뒤 "그들은 2천500억 달러 상당의 우리 상품을 살 것"이라며 "그들이 만약 구매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합의를 파기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행사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징벌적 성격으로 새 대중 관세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건 최후의 벌칙이 될 것"이라고 답해 추가 관세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의 '중국 때리기' 발언과 거의 동시에 나와 더욱 주목됩니다.
대중 매파로 꼽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같은 날 ABC뉴스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에 있는 그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상당한 양의 증거가 있다"며 "중국이 세계를 감염시킨 전력이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중국과의 무역전쟁 재개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외신 보도도 잇따릅니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현지시각 4일 '트럼프가 중국과의 새 무역전쟁을 고려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대중 관세의 복구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미국이 중국에 제재를 가하거나, 채무 불이행, 새 무역정책 고안 등 중국에 코로나19 대유행 책임을 지우기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강구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의 중국 전문가 데릭 시저스는 포린폴리시에 아직은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무역합의를 지키고 싶어하지만 재선 운동을 본격화하면서 "정치적으로 중국을 공격해야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피해가 막대한 상황에서 중국과 친밀한 모습을 보이는 식의 정치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라는 진단입니다.
박찬근 기자(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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