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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N번방의 시초' 손정우 사건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부친 법원 탄원서 제출…누리꾼들 싸늘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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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 아버지 “미국 송환 가혹…한국서 처벌받게 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같은 내용 청원 올려

“본인 자식 귀하면 피해자 자식도 귀한 걸 알아야”

누리꾼 비판 쏟아져


한겨레

2019년 10월16일 밤 11시(한국 시각) 미국 법무부가 다크웹 최대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 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해당 사이트에 폐쇄 공지를 내걸었다. 경찰청 제공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누리집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아무개(24)씨의 아버지가 ‘아들의 미국 송환은 가혹하다’며 한국에서 처벌받게 해달라고 법원과 청와대 국민청원에 요청했다. 그러나 청와대 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본인 자식이 귀하면 피해자 자식도 귀한 걸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 등과 같은 싸늘한 비판이 쏟아졌다.

손씨의 아버지는 손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심사를 맡은 서울고법 형사20부(재판장 강영수)에 에이(A)4 용지 3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그는 탄원서에 “살아온 날보다 살 날이 더 많은 아들이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성범죄인들을 마구 다루는 교도소 생활을 하게 되는 미국으로 송환이 된다면 본인이나 가족에게 너무 가혹하다”며 “(미국에서는) 자금 세탁과 (성착취물) 소지죄만 적용해도 50년이고, 한국에서 받은 재판은 별개라고 하여 혐의를 소급해 적용하면 (형량이) 100년 이상인데 어떻게 사지로 보낼 수 있겠느냐”고 적었다. 손씨의 아버지는 이어 “흉악한 범죄인도 인권이 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미국으로 다시 재판을 받으러 간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부디 자금세탁과 (성착취물) 소지죄 피해자들의 고통 등에 대해 아들과 상의해 검찰에서 기소하여 한국에서 중형을 받도록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손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으나 ‘100명 사전동의’ 요건을 채우지 못해 공개 글로 전환되지 못했다. 이 청원 글에서 한 누리꾼은 “당신 아들이 24살이라고 했는데 그 피해자들은 영유아부터 미성년자”라며 선처를 호소하는 손씨 아버지를 비판했다.

트위터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000)은 “참 애끓는 부정이다. 피해자 부모님들도 미국에서라도 엄벌에 처하게 해달라고 탄원해야(한다)”고 했고,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ve_)은 “손씨 가족은 반성은커녕 감성팔이를 한다. 범죄자에게 서사를 주면 안 되는 이유”라고 적었다. “손씨가 한 범행은 살인이나 강간보다 더 악랄하다. 사람을 실수로 죽일 수는 있어도 강간할 수는 없는 법이고, 그걸 제작하고 찍어 올리도록 하는 건 더더욱 실수로 할 수가 없는 일”(@FA******)이라거나 “다시는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aut*******)라는 반응도 있었다.

손씨는 2015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다크웹’에서 웰컴투비디오를 운영하며 성착취물을 판매하고 가상화폐로 37만달러(약 4억원)를 챙긴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은 뒤 지난달 27일 만기 출소가 예정됐지만, 손씨를 9가지 혐의로 수사해왔던 미국 검찰의 요청으로 재수감됐다. 손씨는 한국에서 처벌받은 부분을 제외한 자금세탁 혐의에 대해서 한국 법원의 범죄인 인도 심사를 거쳐 미국 송환이 결정된다.

장예지 강재구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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