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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뉴스1번지] 등교일정 발표…이달 중순ㆍ순차 개학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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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번지] 등교일정 발표…이달 중순ㆍ순차 개학 예상

<출연: 신새롬 연합뉴스TV 사회부 기자>

[앵커]

교육부가 잠시 뒤 등교수업 시기와 방법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모레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이 이뤄지는 만큼, 등교수업도 가능하다는 판단인데요.

사회부 신새롬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등교수업 이달 내로 가능한 걸까요.

[기자]

네, 가장 유력해 보이는 등교 시점은 이달 중순, 18일쯤으로 꼽힙니다. 우선 정부는 '생활 속 거리두기' 이행과 맞물려 등교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준비과정에서 교육부는 교원단체와 학부모,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고요.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황금연휴 이후 최대 2주의 잠복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끝난 뒤로부터 약 2주를 보낸 뒤, 18일에서 20일쯤 첫 등교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정부가 개학의 방식은 순차적으로 하겠다고 여러 차례 설명하지 않았습니까. 온라인 개학과 마찬가지로 중고등학교 3학년생이 우선 개학할 거로 보십니까?

[기자]

네, 상급 학교로의 진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이 원격수업에서는 가장 먼저 개학을 했었는데요. 등교수업 역시, 초중고생이 한 번에 등교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방역 당국 역시, 한 번에 등교하기보다 순차적인 등교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고요. 순차적인 방식은 확정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중3ㆍ고3이 먼저 하느냐, 이것도 관심인데요.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달 교육부에 "입시를 앞둔 고3ㆍ중3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해서 의견을 수렴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습니다.

이중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성인에 가깝고, 대입을 앞둔 만큼 먼저 등교할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말씀드린 18일~20일보다 일주일 정도 더 먼저 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지난해 말 발표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정시가 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올해도 여전히 대학 입시에서 수시 비율이 70%를 넘기 때문인데요. 1학기 학교 생활기록부를 채울 시간이 필요하고, 중간ㆍ기말고사 등도 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중학교 3학년의 경우 우선 등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건가요? 고입 입시를 치러야 하는 학생들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물론 중학교 3학년들도 고등학교 입시를 치르긴 합니다만, 일부에 해당합니다. 영재학교나 자율형사립고, 과학고와 외고 등을 준비하는 학생은 전체 중학교 3학년의 10%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올해 중3 약 44만여 명 중 4만여 명이 고입을 치르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중학생의 경우 고등학교 3학년과 다르게 '거리두기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그럼에도 교육계는 중학교 3학년이 중학교 내에서 먼저 등교를 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입시 뿐 아니라 전반적인 등교수업을 위해서는 중학교급 내 급식 시스템 등을 점검해야 하고, 이에 따라 중3이 먼저 등교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앵커]

교육 당국이 유력해 보이는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이 우선 등교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무기한 개학이 미뤄졌던 유치원의 경우도 오늘 등교 대상에 포함됩니까?

[기자]

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앞서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교 저학년이 우선 개학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수용 가능한 긴급돌봄 인원을 넘은 아이들이 돌봄을 원하고 있고요. 한 어린이재단의 설문조사 결과, 평일 낮 시간대 초등생의 절반 가까이가 성인 보호자 없이 집에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족 형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방임 정도가 심각한 아동ㆍ청소년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인데요.

실제 개학이 처음으로 미뤄진 지난 3월 2일에 비해,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긴급돌봄 참여 아동은 6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원격수업 없이 무기한 개학이 미뤄진 유치원생의 경우 10명 중 3명이 긴급돌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늘 발표에 유치원 개학 시기와 방식도 발표될 예정입니다.

[앵커]

신 기자 말씀처럼 순차적인 방식으로 등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요, 학급별로 시기를 달리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안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방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순차적인 등교를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텐데요. 코로나19 확진자가 학교 내 발생했을 때 대응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이 밀집하는 것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문에 모든 학년이 동시에 등교하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교육 당국도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도시 특히 서울과 경기처럼 학생 수가 많은 학교의 경우 오전ㆍ오후반을 나누거나 격일로 등교하는 방법이 거론됩니다.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함께 병행하는 '블랜디드 수업'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고요. 그런 점에서 도서벽지, 산간 지역의 전교생 50명 수준의 소규모 학교들은 순차 등교가 불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의 개학이 이뤄질지, 오늘 발표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앵커]

단순히 등교 개학이 미뤄진 것 아니라 등교의 방식도 코로나19 이전, 즉 기존의 방식과는 다를 수 있겠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병행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원격수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짚어봐야 할 것 같아요.

[기자]

중고등학교 3학년생이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 건 지난 4월 9일입니다. 벌써 원격수업도 4주 차에 접어든 겁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온라인 개학 첫날, "가보지 않은 길을 한국 교육이 오늘부터 갈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제는 초중고생 534만여 명이 현재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원격수업 첫날은 EBS 온라인클래스 등 사이트의 오류가 반복됐습니다.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서버를 증설했지만, 로그인 방식에 따라 접속이 안 되기도 하고 동영상이 느리게 재생되는 등 학생들의 불편이 잇따랐는데요. 2차, 3차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고 지난달 16일 이후로 플랫폼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월요일을 기준으로 e 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 각각 200만 명 수준의 이용자가 있었지만, 서버 운영상의 문제는 없었습니다.

[앵커]

플랫폼은 안정화됐다면, 학생과 선생님들도 그만큼 원격수업에 익숙해졌다고 볼 수 있을지요?

[기자]

교육 현장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개학 초기만 해도 원격수업 플랫폼에 있는 콘텐츠를 활용하는 교사들이 많았는데요. 원격수업 2주가 지나자 교사들의 콘텐츠 업로드 양이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즉, 각자 학생의 특성에 맞춰 제작해 올리는 맞춤형 수업이 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업 과목과 학년 또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요.

이 때문에 이번 온라인 개학의 경험을 미래 교육의 기틀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교육부는 '한국형 원격교육 정책자문단' 회의를 열었고요. 유은혜 부총리는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원격수업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형 원격교육 시스템을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럼에도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고등학생들의 경우 대면 수업보다 집중이 안 되고,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이 더 높기도 했습니다.

[앵커]

원격수업이 가진 장점들이 여럿 있겠지만, 학생들은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진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등교를 바라고 있을 텐데요. 오늘 발표될 등교 개학 방식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할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지, 교육계 의견도 있을 것 같아요.

[기자]

네, 교육부가 최근 교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등교 개학 이후에도 원격수업을 활용하자"는 주장이 많다고 합니다. 교육부 역시 등교가 시작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원격수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고요. 즉 원격수업을 대면 수업의 '보완책'으로 병행하자는 주장에는 이견이 없는 겁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학교 내 등장했을 때는 물론이고요. 감염병 사태가 마무리된 뒤라도 원격교육이 가진 장점을 공교육에 활용하자는 주장입니다.

무엇보다 오는 2025년이면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됩니다. 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원하는 과목의 수업을 선택해서 들어야 하는데요.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는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의 과목을 개설할 수 있느냐였습니다. 이번 원격수업 경험이 학교 간 공동 과정을 만들어내는 방식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 고교학점제 안착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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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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