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상관면 정좌마을 김진곤 이장(좌)이 지난 1일 마을 어르신들에게 마을 재난지원금 2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완주군 제공 |
국가와 지자체 재난지원금에 이어 ‘마을형 재난지원금’이 전북 완주에서 처음으로 지급됐다.
4일 전북 완주군에 따르면 상관면 정좌마을은 최근 마을 총회를 열어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춰선 어르신들을 위해 적립된 마을기금을 활용해 세대당 20만원씩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지원금 지급대상은 주민등록만 있고 실제 거주하지 않는 사람을 제외됐다. 동네 대소사를 함께 해 온 20세대 전 원주민에게 지난 1일 400만원을 지급 완료됐다.
이 마을은 앞서 지난 2014년 광역상수도를 마을로 끌어올 때도 주민 20여명의 개인부담금 40만원씩을 마을기금으로 대신 충당해 고령화된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줬다. 정좌마을은 5년 전 모정 건립시 군비 지원금에다 보태야 할 자부담 500만원을 마을기금으로 충당하기도 했다.
마을기금은 공동체 사업을 추진해 얻은 수익금과 동네 행사 협찬금 잔액,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둔 공공기금이다.
김진곤 이장(54)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우울해 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늘고, 노인일자리 등 경제활동이 끊겨 경제적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며 “주민 총회를 거쳐 마을형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을기금을 쌓아놓기보다 동네 어르신들이 살아계실 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코로나19를 잘 극복해 마을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경제가 하루 빨리 회복돼 주민들이 일상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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