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코로나 때문 잠적했는지 "말 못해"
폼페이오 北 식량부족 경고 만 하루 지나,
김 위원장 "식량자급" 비료공장 방문
"어떤 경우든 북한 비핵화 설득 계속할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3일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북한의 한국군 경계초소(GP) 총격사건과 관련 "최소한 최초 보고로는 북한으로부터 몇 발의 총격이 있었고 우리는 우발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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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북한군의 한국군 경계초소(GP) 총격에 "우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건재한 것 같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우리 임무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장기간 잠적 이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엔 "말할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북한의 GP 총격에 관해 첫 질문을 받았다. 그는 "나도 그 보도를 봤고 일부 우리 내부 정보도 봤다"며 "최소한 최초 보고 상으로는 북한으로부터 몇발의 총격이 있었고 우리는 우발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대응 사격을 했고 현재까지는 양측에 인명손실은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기리는 태양절 행사에도 불참한 채 3주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과 관련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에 관한 질문에 "그 기간 김 위원장의 활동에 대해 우리가 아는 바를 공유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며 "우리는 그가 행사에 왜 불참했는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어제 우리도 세계가 봤던 사진들을 봤고 김 위원장은 살아있고 건강한 것처럼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아는 건 김 위원장이 다른 때도 장기간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경우가 있었고 이번이 전례가 없는 게 아니라는 점"이라고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어떤 경우든 상관없이 우리의 임무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검증하고, 북한 주민을 위해 밝은 미래를 만들도록 설득하는 것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를 시작하면서부터 집중한 일이고 우리가 계속 노력할 일"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잠적한 동안 중병을 앓았다는 데 관한 의견은 뭐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나 심혈관 문제가 있었다는 건 배제할 수 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그에 관해선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지난달 29일 국무부 회견에서도 "북한 지도부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 임무는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해법을 협상하고 결과를 얻기 위한 길을 찾는 데 희망적"이라고 비핵화 임무를 강조한 바 있다.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선 "우리는 김 위원장 본인뿐 아니라 북한 내부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광범위하게 추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위험과 더불어 기아와 식량 부족이 발생할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식량 부족 위험을 경고한 지 만 하루가 지나 김 위원장이 5월 1일 찾은 곳은 식량 자급자족과 관련된 평안남도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이었다. 미국 내 일부 전문가는 순천 인비료공장이 비밀 우라늄 농축을 필요한 우라늄 재료를 추출하는 이중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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