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강 이상 없나
청와대 “시술 안 받았다고 판단”
트럼프 “건강하게 돌아와 기뻐”
NK뉴스는 2일 공개된 김정은 위원장의 동영상에서 보이는 손목의 까만 점(노란 선)이 심혈관계 시술 흔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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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시 공개활동에 나섰지만, 건강 이상설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대북 전문매체 NK뉴스는 2일 “공개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오른쪽 손목에 어두운 색의 점이 포착됐는데, 의료 전문가들은 심혈관계 시술과 연관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순천 인비료공장 방문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의 손목 안쪽에 까만 점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다.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할 당시 영상에선 손목 안쪽이 깨끗했다.
NK뉴스는 의료 전문가들을 인용해 “요골동맥을 통한 스텐트 삽입 시 생기는 흔적과 흡사하다. 1주일 정도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정상적으로 활동하지만, 사라졌던 19일 동안 스텐트 삽입 등 심혈관계 시술을 받고 회복 기간을 가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다만 NK뉴스는 “심장 관련 시술이나 검진 과정에서 이런 흔적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흔적의 위치가 통상적이지 않다”는 반대 의견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수술은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단한 시술도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잠적이 곧바로 건강 이상설로 이어진 데는 이유가 있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 모두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등 가족력이 있는 데다 폭식과 폭음으로 인한 고도 비만, 줄담배 등도 심혈관계 질환 유병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 2016년 초에는 김 위원장이 자리에 앉을 때 왼쪽 손목을 180도 비틀어 탁자에 기대는 모습이 포착돼 당뇨 등으로 인한 관절 이상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 위원장이 정상 활동을 하고 있다는 한국 정부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괜찮기를 바란다”고 하는 등 알쏭달쏭한 반응으로 일관한 것도 건강 이상설이 확산한 요인 중 하나다. 이는 ‘특이 동향이 없다’는 여러 징후를 미국은 보다 신중하게 판단했기 때문일 수 있다.
실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김 위원장의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이 동향은 없지만, 모든 것이 완전한 정상이라고 단언할 수도 없다고 봤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선은 그가 건강하게 돌아온 것을 보게 돼 기쁘다”고 올렸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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