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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흘린 태영호·지성호에…"오버 말자" vs "잘못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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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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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오른쪽)과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왼쪽)./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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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망설 등 건강이상설을 제기한 미래통합당 태영호,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통합당 내부에서도 경솔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일 두 당선인을 향해 "제발 실력을 갖추자. 제발 오버하지 말자. 제발 동굴에 갇히지 말고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사고를 확대하자"고 쓴소리를 냈다. 김 교수는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송파병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김 교수는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대해 관련 전문가가 예측하고 전망할 수 있지만, 나름의 근거와 정보를 가지고 신중하게 합리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게 맞다"면서 "탈북자 채널을 통한 북한소식통은 본질적으로 추측이거나 전언이고 직접정보가 아닌 간접정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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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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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석 전 통합당 중앙선대위 상근대변인 역시 이들 당선인에 대한 비판을 내놨다. 정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탈북을 대표했으면 상징적으로 새로운 통일담론과 비전을 제시해야지 그저 반북정서에 편승한 '앗싸 김정은 죽었다' 발언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떨구는 모습은 실망스럽다"며 "본인들께서 잘못하시면 그 피해는 오롯이 자유와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고 넘어오신 귀한 탈북동포들에게 갑절 이상의 먹칠을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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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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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선 두 당선인에 대한 통합당의 징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두관 의원은 "이들은 더이상 단순한 탈북민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국회의원 당선인이다. 이들이 앞으로 국회에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또 다시 어떤 가짜뉴스로 국가를 혼란에 빠트릴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통합당은 두 당선인에 대한 처리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며 "보수정당이 안보에 유능하려면 '극우'가 아니라 '팩트'가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갑에서 재선에 성공한 황희 의원도 "태영호·지성호 당선자가 북한사회를 이탈한 것 이외에 한국사회에서 무슨 가치와 역할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김 위원장 신상문제에 대한 가벼운 입방아로 밑천이 그새 다 드러나버렸다. 북한사회에 대해 정보도 없고 철학도 없고 상상력마저 부족해보인다"고 지적했다.

두 당선인을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세월호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차명진 전 통합당 의원은 무오류, 살아있는 신이라 자처하는 자의 20일 동안 잠적 사건에 대해 의혹을 가지지 않은 자가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고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도 동참했다. 전 전 의원은 블로그를 통해 "추측도 하지 못하느냐. 분명 정황은 매우 의심스러웠다"며 "태영호, 지성호 당선자는 잘못한 것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자, 개인적인 정보통을 근거로 사망설까지 주장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20일 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에도 두 당선인이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거두지 않자, 청와대는 "이런 상황에서도 근거 없는 의혹을 일으키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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