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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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공백 사태를 수습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8일)을 앞두고 출마 선언도 본격화 되기 시작했다. ‘반(反)김종인’ 전선을 형성하며 자강론을 주장한 의원들이 선제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일부 중진들을 중심으로 ‘합의추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충청권 의원들이 먼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1대 총선을 통해 3선 고지에 오른 김태흠(충남 보령ㆍ서천)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는 전례 없는 위기를 헤쳐 나갈 투쟁과 협상의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당을 변화시키고 우파정권 창출의 싹을 틔울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간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를 강하게 반대해 온 인사답게 출마 명분에서도 ‘새로운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출마 의사를 밝힌 이명수(충남 아산갑) 의원도 ‘반김종인’을 내세웠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을 통해 4선 의원이 됐다. 그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제 김종인 비대위 카드는 실효성이 없어졌다”며 “새 원내지도부가 구성되면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 리더십을 빨리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선을 코 앞에 두고도 아직 하마평에 오르는 상당수 의원들은 최종 출마결심을 굳히지 못하는 분위기다. 당이 자중지란에 빠진 상황에서 자칫 자리싸움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진의원 간 합의추대로 경선에 따른 잡음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4선 이상 당선자 9명은 이날 저녁 별도의 모임을 갖고 당 진로 등을 두고 논의할 예정이다. 이 모임에는 주호영(대구 수성갑)ㆍ권영세(서울 용산)ㆍ김기현(울산 남구을) 당선자 등 자천타천 원내대표 후보로 꼽히는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때문에 합의추대 등 원내대표 경선에 대한 공통의 의견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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