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팬티 빨기’ 논란 교사 / 울산시교육청 “경찰 수사 개시 통보와 함께 직위해제” / A씨 “마녀사냥 그만… 제 발로 당당히 나갈 것“
교육청은 이날 “A씨가 사건이 불거진 이튿날(4월28일)에도 SNS 학급 단체대화방을 통해 조례를 했다거나, 다른 학년 체육교사로 배정되고 현재 병가를 사용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바로잡으며 이같이 전했다.
교육청은 해당 사건을 인지한 즉시 학급 담임을 교체했으며, 경찰이 수사 개시한 지난 1일 A씨를 직위해제 결정하고 학교에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A씨는 ‘병가’가 아닌 ‘연가’를 사용하면서 학교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 논란은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서 비롯됐다.
자신을 ‘울산의 한 초등학교 신입생 학부모’라고 소개한 B씨는 “A교사가 온라인 개학 후 학부모들과 SNS 단체 대화방을 열고 학생들의 사진과 간단한 자기소개 글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학부모들이 보내온 학생들의 얼굴 사진과 글에 ‘저는 눈웃음이 매력적인 공주님들께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우리 반에 미인이 너무 많아요. 남자 친구들은 좋겠다’, ‘전 저보다 잘생긴 남자는 쪼매(좀) 싫어해요’, ‘매력적이고 섹시한…’ 등 댓글을 달았다.
B씨는 A씨의 표현을 문제 삼아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지만, A씨는 이후에도 ‘주말 효행 숙제’로 ‘자기 팬티 빨기(속옷 세탁)’를 하고 인증 사진을 찍어 함께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속옷을 세탁하는 자녀들의 사진을 SNS상에 올렸고, A씨는 여기에도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이뻐여(예뻐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 온라인 상에는 비난이 쇄도했다. “A씨가 ○○○○○임이 분명하다”라며 그를 파면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와 3일 오후 4시 기준 14만여명이 동의했다.
이후 A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학교에서 3~6학년 체육교사에 배정됐다”고 근황을 알려 더욱 논란이 됐다.
A씨는“많이 힘들고 아프다”라며 “마녀사냥이 남의 일인 줄 알았다… 대한민국이 더이상 익명의 다수 누리꾼에 의해 다치는 사람이 생겨서는 안 된다. 이 고통은 이젠 저 하나로 끝나야 한다. 왜 연예인이 자살하는지 알 것 같다”라고 고통을 토로했다.
그는 또 “어머니 댁으로 가려 했는데, ‘부모님도 가만히 안 둔다’는 문자에 어떤 숙소에서 글을 올린다”라며 “지금도 눈물이 흐르고 손이 떨려서 글이 잘 안 써진다… 아이들이 ‘섹시팬티 변태교사’라고 생각할 텐데 무슨 교육이 이뤄지겠나. 제 발로 당당하게 나가겠다”고 교직을 그만둘 뜻을 전했다.
A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
그러면서 A씨는 ‘인터넷 실명제 100명 서명 운동’ 링크도 공유했다.
하지만 A씨가 과거 ‘섹시 팬티 빨기’, ‘자기가 빨기’ 등 자기 소개를 하며 운영했던 유튜브 채널 동영상 일부가 성인 사이트에 올라와 있다는 제보까지 나오면서 비난여론은 더욱 빗발쳤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울산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한 개인의 도덕적 일탈 사건으로 축소하지 않고,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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