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 하느냐가 문제”···총선 이후 공개행보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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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 이후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난 황교안 전 대표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전 대표는 선거 당일 대표직 사퇴 이후 공개활동 없이 2주 넘게 잠행 중이다. 지난달 말 50여년간 출석한 서울 목동의 교회에서 한 인터넷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것 말고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선거 다음 날 종로 주민들에게 “성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주민들께서 보내주신 사랑을 언제나 가슴으로 기억하겠다”는 내용의 낙선 인사 문자를 보낸 것이 ‘정치인 황교안’의 가장 최근 행적이다.
황 전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일을 안 하면 어떻게 하나. 일해야지. 무슨 일을 하느냐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 여부를 놓고 시끄러운 통합당 상황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가 통합당 대표로 있는 동안 활발하게 활용했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 역시 ‘개점 휴업’ 상태다. 선거 당일 투표를 마친 뒤 “진인사대천명, 민심이 천심입니다”라는 글을 적은 뒤 페이스북 활동이 끊겼고, 선거운동 기간 라이브방송을 했던 유튜브 채널도 선거 이후 업로드가 되지 않고 있다.
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사퇴 이후 황 전 대표와 연락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만큼 한동안은 모습을 드러내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 출마를 위해 서초구 잠원동에서 종로구 혜화동으로 이사한 황 전 대표는 현재도 혜화동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1월 초 매물로 내놨던 잠원동 아파트는 팔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0월 이후 이 아파트 매매 내역은 한 건도 없다.
황 전 대표는 선거 유세를 하면서 “종로를 떠나지 않겠다. 구민들과 저의 마지막을 함께 하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한 바 있다. 황 전 대표 자신과 당 모두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당 일각에서는 한때 “대표직 사퇴뿐 아니라 아예 정계 은퇴를 했어야 한다”는 말도 나왔지만, 통합당이 혼란 속에서도 구심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올해 연말께에는 그가 ‘소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총선 당일 대표직 사퇴 후 기자들에게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탤 일들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한 바 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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