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 활동 소식이 전해진 2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TV로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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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한 데 대해 “세계가 북한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 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NYT는 2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에서 “세계가 ‘불투명하고 핵으로 무장한’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얼마나 아는 것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NYT는 수십 년 간 북한 지도자의 건강 상의 위기나 쿠데타, 암살 등에 대한 소문이 수없이 돌았지만 이는 모두 정보 부족에서 기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 내 권력 공백에 대한 인식 자체만으로도 위험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한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을 언급하며 “그릇된 정보는 한쪽 또는 다른 당사자에 의한 오판이나 의도하지 않은 (긴장) 격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최근 몇 주간의 가장 큰 교훈은 세계가 북한의 불안정에 대해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하거나 실권할 경우 북한과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마지막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은 “핵무기와 정치적 분쟁의 조합은 전 세계에 있어 악몽의 시나리오”라면서 “정치적 혼란은 분파 등 특정 세력이 핵미사일을 휘두르거나 발사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또 “북한에서의 권력 투쟁 시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와 핵물질 안전 조치를 확실히 하는 것이 미국의 즉각적이고 최우선 임무가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 일은 (핵무기와 핵물질의) 정확한 소재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장애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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