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사우디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유가급락 영향"

"재정 건정성에 대한 하방 위험 커"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신용등급(외화표시 장기 국채)을 ‘A1’으로 유지했지만,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이날 낸 자료에서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으로 촉발된 국제 석유 시장의 수요와 유가가 급락한 심각한 충격 탓에 사우디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무디스는 사우디의 재정 적자가 작년 국내총생산(GDP)의 4.5%에서 올해는 12%, 내년에 8%로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또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도 작년 말 23%에서 내년 말에는 38%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29일 사우디 재무부는 올해 1분기 사우디 정부 재정의 67%를 차지한 석유 부문 수입은 1천288억리얄(약 41조7000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24% 낮아졌다고 밝혔다.

비(非)석유 부문 수입도 지난해 1분기보다 17%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3월 한 달 사우디의 외화보유고는 270억달러(약 33조원) 줄어 4640억달러(약 565조원)로 추산됐다. 이는 2011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