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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영업익 5000억 거뜬한 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변수

아시아경제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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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영업익 5000억 거뜬한 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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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양호한 실적…기초체력 '튼튼'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관건…철회시 주가 급등할수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것 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주가의 향배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67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4.3%, 영업익은 35.3% 늘어난 수준이다. 시장전망치인 매출 8681억원, 영업익 91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타 업종 대비 양호한 성적을 보이며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다소 비켜간 모양새다. 이 같은 호실적에 전 거래일 주가도 전장보다 7.1% 오른 1만8850원에 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며, 순현금 8000억원을 감안하면 주가는 극단적인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올해 1만7000호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수준이며, 하반기 이후 광운대 프로젝트가 시작될 경우 추가적인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본업의 이익과 기초체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이다. 결국 올해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라는 분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을 2조5000억원가량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항공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어 적정가보다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달 29일에는 당초 같은 달 30일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 일정을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부터 10일이 경과한 다음날 혹은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주식 취득일을 명시하지 않은 만큼 '무기한 연기'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취소될 경우 계약금을 포함한 비용 처리를 감안하더라도 주가는 급등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인수가 확정될 경우 항공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고려하더라도 증가한 차입금, 느린 항공수요 회복 속도, 리스 부채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관련 부담 등에 따라 본사의 영업가치를 하락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 적정주가 2만원을 제시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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