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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통합당 초선들 “원내대표 선거, 연락 하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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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일주일 앞인데 공식출마는 4선 성공 이명수 의원뿐 … 졸속 우려 커져
한국일보

1일 문틈 사이로 보이는 국회 본청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사무실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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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시작과 함께 미래통합당을 지휘할 원내대표 경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1일까지 공식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단 한 명뿐이다. 차기 지도체제 결정과 거대 여당을 상대로 원 구성 협상까지 중책이 맡겨질 원내대표 경선이 졸속으로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통합당에 따르면 8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은 이날까지 이번 총선에 4선에 성공한 이명수 의원 단 한 명이다. 3선 이상 중진 당선자를 중심으로 10여명의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출마선언 시기를 재는 분위기다. 보통 원내대표 경선을 위한 후보들의 물밑 선거운동이 길게는 경선 두 달 전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낯선 모습이다. 총선 참패의 후유증이 가장 큰 이유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 수용을 둘러싼 혼란이 원내대표 경선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런 분위기는 84명의 당선자 중 40명에 이르는 초선 당선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따져보지도 못한 채 경선에 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한 초선 당선자는 이날 통화에서 “원내지도부 선거 과정에 대해 아무 것도 들은 것이 없다”고 답답해 했다. 부산의 한 초선 당선자도 “아직 연락 온 사람이 한 명도 없어 후보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했다. ‘깜깜이 선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선이 치러지면 결국 원내대표 선출이 아니라, 김종인 비대위 수용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제1야당 원내대표의 필수라 할 수 있는 원내 협상 능력 등이 비교 기준이 되는 게 아니라 인지도 경쟁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합의 추대 가능성도 흘러 나오고 있다. 영남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경선이 자리싸움으로 비치지 않으면서 적합한 인사를 고를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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