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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김종인 비대위 vs 조기 전대…통합당 새 원내대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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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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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대패 수습과 지도부 구성을 놓고 난파 직전에 몰린 미래통합당이 8일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출을 통해 진열을 재정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신임 원내대표는 4·15 총선 참패로 난파선이 된 당을 수습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보수의 비전을 제시하고 거대 여당을 상대로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까지 나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은 4~6일 후보 등록을 거쳐 8일 실시될 예정이다. 다만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뚜렷한 후보가 부상하지 않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1일 현재 통합당 안팎에서는 새로운 원내대표의 책임이 막중한 만큼 정치 경험이 풍부한 5선 의원이 후보군으로 우선 거론된다. 통합당에서 5선은 조경태(부산 사하을)·주호영(대구 수성을)·서병수(부산 부산진갑)·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 등 4명뿐이다. 조 의원과 주 의원은 일요일인 3일까지 고심한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주 의원은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하며 "비대위도 꾸려야 하고 개원 협상도 해야 하니까 안정감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긴 하다"면서도 "오늘내일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보겠다"고 말했다. 5선 의원 중 유일한 비영남권인 정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추대 방식이라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안이 온다면 고민해볼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그러나 당내 최다선인 이들은 당권 도전에 나서기 위해 원내대표 선거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4선에 성공한 의원·당선인도 원내대표 후보로 많이 거론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권영세 당선인(용산)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8명밖에 없는 서울 지역 당선인인 데다 유일한 강북권 생존자란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슷한 상징성을 가진 박진 의원(4선·강남을)이 원내대표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유리한 대목이다. 박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서울 의원 2명이 나갈 필요가 없지 않나. 내가 (서울대) 법대 선배이기도 해 양보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권 당선인은 16~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후 8년 만에 국회로 돌아온 셈이라 의정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17~19대 국회에서 의정 활동을 한 김기현 당선인(4선·울산 남을)도 6년 만에 국회로 복귀했다. 김 당선인은 경선에 나설지 고민 중이라면서도 "네 편, 내 편으로 싸워선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선 합의에 의한 추대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4선에 성공한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도 이날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의정 공백이 없고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는 충청권 출신이라는 게 강점이다.

이 의원은 "지금 영남당 이미지가 있는데 이번에 충청권이 어떤 균형자 역할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었다"며 "지금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목소리를 내보라고 (주변에서) 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역시 향후 당대표 선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당장 홍문표 의원(4선·충남 홍성예산)은 원내대표 선거가 아닌 당대표 선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을 혁신해야 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3선 의원들도 원내대표 경선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당 지도체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목소리를 낸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과 조해진 당선인(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김 의원과 조 당선인은 "최종 결론을 모레(3일)께 공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영남권 3선으로 발돋움한 김도읍(부산 북강서을)·박대출(경남 진주갑)·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젊은 보수' '개혁 보수'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승민계로 꼽히는 유의동(경기 평택을)·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기 위해선 '정책위의장 후보'를 찾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당헌·당규상 원내대표 후보자와 정책위의장 후보자를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선출한다. 그간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하더라도 호흡을 맞출 정책위의장 후보를 찾지 못해 끝내 경선에 나오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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