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참모들과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은 취임 2주년이었던 지난해 5월10일 이후 1년 정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어려운 상황이라 가급적 주변 식당을 이용해 달라고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기자들을 만나 전했다.
문 대통령과 참모들은 식당 안에서 서로 거리를 두고 앉아 식사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는 식당 주인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들른 적이 있다”며 장사가 잘 되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문 대통령은 “금요일에는 청와대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도록 조치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외부 식당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어려웠다”며 “국내 확진자가 ‘제로’이니 이제는 거리두기를 하면서 식당 이용도 활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4명 늘었다. 다만 이들은 모두 해외 유입 사례였다. 1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는 9명으로, 이중 국내 지역사회 발생 사례는 1명이다.
강 대변인은 “징검다리 연휴로 들어선 상황에서 방역은 철저히 하되 거리를 유지하면 외식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문 대통령이 식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식당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시민들 표정이나 분위기를 보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오찬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등이 참석했다. 김상조 정책실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등은 선약이나 연차휴가 사용 등의 사유로 오찬에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애초 이날 연차를 쓰고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 내려갈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29일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이를 취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수석, 보좌관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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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음식점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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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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