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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보국 "김정은 아픈 상황, 비공개 북한 정보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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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대만 정보당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와병설'을 확인한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곧바로 확인 내용을 번복하는 입장을 취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의 4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가안전국장은 여야 입법위원의 북한 관련 질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아픈 상황임을 확인했고 △ 정보 당국이 유사시를 대비한 비상 체계를 구축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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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입법원에서 여야 입법위원(국회위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추궈정 대만 국가안전국장(오른쪽)[사진=대만 국회채널 유튜브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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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국장은 30일 입법원(立法院·우리나라의 국회) 외교·국방위원회 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상태를 묻는 민진당 차이스잉(蔡適應) 입법위원의 질문에 "아픈 상황"이라고 답했다. 생존 여부를 재차 묻는 차이 위원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국가안전국이 북한의 최신 동향에 관한 정보를 장악하고 있는가"라는 장치천(江啟臣) 국민당 입법위원의 질문에 추 국장은 "관련 정보를 확보했다. 현재 각종 매체를 통해 보도된 내용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라고 답했다. 다만, 정보원과 출처가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자세한 내용은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없고, 입법위원과 비공개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추 국장은 김 국방위원장의 신변 이상으로 인한 북한 정권의 동요 등 비상 상황에 대한 대응 계획도 수립했다고 밝혔다.

뤄즈정(羅致政) 민진당 위원이 "만약 북한의 정권교체, 권력 공백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것이 동아시아에 미칠 충격에 대해 국가안전국이 '시나리오 플래닝'을 마련했는가"라는 질문에 추 국장은 "국가안전국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추 국장은 북한 정권의 동요 혹은 김 위원장의 권력 상실 등의 이상 상황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입법원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과 북한 정권의 상황에 대한 대만 정치권의 높은 관심이 드러났다. 여야 입법위원의 자세한 질문 공세에 추 국장은 매우 신중한 답변을 이어갔고, 자세한 내용은 입법위원과 비공개로 보고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추 국장은 또 다른 입법위원의 날카로운 질문에 곧바로 발언을 번복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회의에 참가한 한 입법위원이 "(대만 국가안전국이) 전 세계 최초로 북한 김 위원장의 와병설을 확인한 것과 다름없다"라고 말하자 추 국장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상황과 관련된 발언은 현재 공개된 자료를 기반으로 한 추측일 뿐이다"라고 해명하며 과도한 해석과 추가 질문을 경계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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