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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상황 매우 잘 알지만 지금은 말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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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든 것이 잘 되기를 희망할 뿐”/ 美 의회조사국 “김정은 유고 시 김여정 권력승계 가능성 가장 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상황을 잘 알고 있지만 말할 수는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영국 조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의 상황에 대한 질문에 “무슨 일이 진행 중인 이해하고 있다(I understand what is going on)”며 “단지 지금 당장은 그에 대해 말할 수 없다(I cannot just talk about him right now)”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잘 되기를 희망할 뿐( just hoping that everything will be fine)”이라며 “나는 상황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외신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알 수 없는 암호 같은 말을 계속했다’고 입을 모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에도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나는 그저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그가 그저 잘 있기를 바란다(I just wish him well)”고 우회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어 “나는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안다”며 “어쩌면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정보를) 듣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 전날에는 “정확하게 말할 순 없지만, 내겐 매우 좋은 생각이 있다”며 “하지만 이에 관해 당장 말할 순 없다”라고 역시 모호한 답변을 내놨었다.

아울러 “나는 단지 그가 괜찮길 바란다”며 “나는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김 위원장의 유고 시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승계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CRS는 전날 갱신한 ‘북미 관계’ 보고서에서 김 위원장이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진 기간이 길어지면서 중병에 걸렸거나 숨졌다는 확인되지 않은 언론 보도가 촉발됐다고 전했다.

나아가 김 위원장 슬하에 10세 미만의 자식이 3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가 숨지거나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게 된다면 자리를 물려 받을 명백한 계승자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가능성이 큰 계승자 중 하나로 측근인 김 부부장을 지목했다.

김 부부장이 그간이 정상외교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여성이 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 특히 김 위원장으로부터 후계자로 지명되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될 수 있을지 입을 모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도 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 내에서 권력 투쟁이 일어난다면 미국의 국익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핵무기 통제와 인도주의 위기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역내 안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중국과의 대립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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