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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세계 속의 북한

트럼프의 말 못할 '김정은 사정' 도대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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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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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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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의회조사국이 김 위원장 유고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후계자 유력설을 제기하는 등 이상기류가 감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안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김정은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도 "매우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그것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며 "아마 머지 않은 미래에 여러분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뭔가 알고 있다는 트럼프, 왜 말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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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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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모호한 답변은 최근 불거진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에 힘을 싣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까지 19일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지난 15일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도 참배하지 않았다.

외신에서는 김 위원장이 최근 심혈관 수술을 받고 위독한 상태라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스텐트 시술을 받다가 처치 지연으로 식물인간이 됐다는 등 구체적인 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탈북민 출신 정치인들의 입을 통해 위중설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의 신변에 문제가 생겼다면 파장은 상당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 등 주요 국가가 일부러 김 위원장의 상태를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미국 싱크탱크들은 잇달아 '북한의 급변사태 대비해야'한다는 경고성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김정은 상태 '설왕설래'…2014년에는 40일 잠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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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사진=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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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정보라며 "수술로 인한 쇼크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주말에 발표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정부를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신변에 문제가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특이 동향이 없다'며 강원도 원산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 위원장이 2014년 9월에도 약 40일간 잠행한 적 있다는 것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당시 김 위원장은 공화국 창건일(9월9일)과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10월14일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발목에서 낭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묘한 타이밍에 美 의회조사국 '후계자 김여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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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하기 위해 베트남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을 방문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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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상태를 두고 여러 말이 오가며 시선은 자연스럽게 김여정 제1부부장에 쏠린다. 유고시에 후계자로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철저한 신분제 사회인 북한에서 '백두혈통' 김 제1부부장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근 미국 의회조사국이 펴낸 보고서에서도 김 제1부부장은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상태를 함구하는 가운데 이런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우리나라 국회 입법조사처도 '김정은, 김여정에게 당중앙(후계자)의 지위와 역할 부여 할 수도'는 내용의 자료를 내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이 '백두혈통'으로서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북한 지도부가 체제유지에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이 여성인 것도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정 센터장은 "과거 김정일 시대는 여성을 내려보는 남존여비가 강했는데, 김정은 집권 이후 상당히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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