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주요 남녀 프로골프투어가 올스톱된 후 맨처음 열리는 골프대회인데다, 여자골프 세계랭킹(WWGR) '톱10' 가운데 세 명이 출전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도 주목된다.
그런데 '옥에 티'가 있다. 큰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세계랭킹에는 반영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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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골프랭킹은 세계랭킹에 근거를 둔다. 세계랭킹은 최근 2년간(104주) 출전한 대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누적한 다음 출전 대회수로 나눠 산출된다. 메이저대회나 톱랭커들이 많이 출전한 대회에는 높은 포인트가 부여된다. 또 최근 13주간 열린 대회의 성적은 100%의 포인트가 반영되는 반면, 그 전 91주간의 대회는 과거로 갈수록 매주 1.1%(1÷91)가 감산된다. 요컨대 같은 급의 대회라도 최근 석달새 열린 대회가 1년전 열린 대회보다 포인트 반영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그런데 지난 3월15일(남자)과 16일(여자)자로 세계랭킹 산정·발표가 중단됐다. 대회가 열리지 않으니 세계랭킹을 발표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진 까닭이다.
미국PGA투어는 오는 6월11일 찰스 슈왑 챌린지로, 미국LPGA투어는 7월15일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로 투어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남녀 프로골프투어는 시즌오픈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로 미뤄볼 때 남자골프 세계랭킹(OWGR) 산정은 일러야 6월 중순,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7월 중순 이후에나 재개될 듯하다.
IGF는 이번에 "세계랭킹 발표가 중지된 기간에 열린 대회는 세계랭킹 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각 투어의 형평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2주 후 열리는 KLPGA 챔피언십도 그 범주에 든다. 그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좋은 성적을 내도, 세계랭킹과는 관계가 없다는 뜻이다. 그 대회 뿐 아니다. 이달말로 잡힌 E1 채리티오픈을 비롯해 그 뒤로 줄줄이 이어진 7개 KLPGA투어 대회도 세계랭킹에 반영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6월18~21일로 계획된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도 세계랭킹과는 무관한 대회가 될 듯하다.
대회에 목말라 있는 선수들에게는 세계랭킹 반영 여부가 큰 관심사가 아닐 지 몰라도, 도쿄올림픽을 겨냥하는 선수들에겐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포인트는 미국LPGA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자에게 100점이 주어진다. KLPGA투어 대회는 그 5분의 1수준이다. 지난해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최혜진은 19점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자 고진영은 22점을 받았다. '빅 네임'들이 다수 출전하는 이번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경우 25점 안팎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으나, 올해는 그 포인트를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한편 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선수들은 선발 시점으로부터 13주 이내인 내년 3월말~6월말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세계랭킹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남자는 내년 3월 마지막주 대회부터, 여자는 내년 4월 첫주 대회부터 '최근 13주'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여자골프의 경우 내년 4월1~4일로 예정된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과 해마다 6월에 열리는 US여자오픈 성적이 출전여부를 가름할 수도 있게 됐다. 지금 올림픽 출전권 밖에 있는 선수라도 내년 상반기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도쿄행 티켓을 딸 수 있다. ksmk754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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