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광주동행 측근 “귀국 앞당겨”
“재헌씨 정치적 해석 조심스러워해”
사과 않는 전두환 前대통령과 대비
지난해 8월 광주 북구 망월동 국립5·18민주묘지(이하 묘지)를 찾아 사과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사진) 변호사가 올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더욱 ‘특별한 사과’를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노 변호사가 지난해 묘지를 함께 찾았던 측근과 올 5월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노 변호사의 행보는 최근 법정에서 5·18에 관한 책임을 부인하며 국민적 공분을 산 전두환 전 대통령의 태도와 대비되고 있다.
노 변호사의 측근은 29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애초 5월 21일 한국으로 들어가 재헌 씨를 만나려고 했지만 재헌 씨가 조금 더 일찍 한국으로 들어오면 되지 않겠느냐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며 “아직 특별한 일정이나 계획 등은 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5·18 40돌을 앞두고 희생자와 유족들을 향한 ‘특별한 사과’를 계획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 측근은 노 변호사가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 광주를 찾을 때 모두 동행한 노 변호사의 종친으로, 현재 미국 시애틀에 머물고 있다. 그는 “재헌 씨가 광주에 관한 생각이 있지만 무엇인가를 약간만 해도 정치적인 접근과 해석이 있어 매우 조심스러워한다”며 “특히 올해가 40주년이 되는 해라 더욱 조심스러워한다”고 했다. 노 변호사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영입설이 나오기도 했다.
노 변호사는 지난해 8월 23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직계가족 중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5·18 희생자에게 사과했다. 노 변호사는 당시 묘지를 참배하며 방명록에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고 적었다.
노 변호사는 같은 해 12월 5일에도 광주를 찾았고 유가족단체인 오월어머니집에서 다시 한 번 사과했다. 노 변호사의 측근은 “광주에 관해 노 (전) 대통령이 가진 마음을 가족이 알고 있다”며 “사실은 영부인(노태우 씨 부인 김옥숙 씨)이 건강이 괜찮으면 아들보다 먼저 광주에 갔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은 영 몸이 안 좋다”고 했다.
김씨는 수년 전 골절상을 당한 후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태우 씨는 대화가 불가능하고 사람 눈을 못 마주칠 정도로 몸이 안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노태우 씨 직계가족의 행보는 전두환 씨 행보와 대비되고 있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 명예훼손)로 지난 27일 광주지법에 출석한 전씨는 1980년 5월 당시 헬기 총기 사격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왜 책임을 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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