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한국 게임, 완성도는 높지만 캐릭터 다양성 부족은 한계”

중앙일보 박민제
원문보기

“한국 게임, 완성도는 높지만 캐릭터 다양성 부족은 한계”

속보
트럼프, 돈바스 관련 영토문제에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있다"
게임 아트 디렉터 존 폴리도라
“이제껏 본 적 없는 세계 만든다”
존 폴리도라

존 폴리도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우·WoW)와 오버워치, 리그 오브 레전드(롤·LoL). 이 게임 3종의 월간 순이용자(MAU)는 1억 명이 넘는다. 캐릭터 디자이너 존 폴리도라(42·사진)는 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무기를 창조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9월 바른손이앤에이의 게임 자회사(스텝파이브)에 아트 디렉터로 합류했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폴리도라를 만났다.

Q : 왜 한국에 오기로 했나.

A : “아는 사람의 소개로 스텝파이브가 제작 중인 실시간 전략게임(RTS)의 초기 버전을 해봤다. 이 팀에 합류한다면 재미있고 독창적인 게임을 주도적으로 만들 기회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Q : 게임에서 아트 디렉터의 역할이 뭔가.

A : “모든 시각 이미지(아트)를 게임의 목적에 맞게 구성하고 감독하는 사람이다. 주요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움직이게 하고 효과를 넣는 전 과정에서 미적인 요소를 책임진다.”

Q : 게임 속 캐릭터를 창조하는 방법은.

A : “일단 캐릭터에 대한 정보를 모두 적는다. 어떤 성격이고 과거는 어땠는지, 어떤 패션을 선호하는지 등 지나칠 정도로 자세하게 적는다. 그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정리가 되면 그리기 시작한다.”

‘오버워치’에 등장하는 남녀 캐릭터의 모습. [사진 블리자드]

‘오버워치’에 등장하는 남녀 캐릭터의 모습. [사진 블리자드]



Q : 보편적으로 통하는 콘텐트는 어떤 건가.

A :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게임을 만들 땐 피해야 할 금기(터부)가 있다. 예컨대 오버워치에선 여성 캐릭터가 너무 선정적이지 않게 하는 데 신경 썼다. 종교적인 인물을 암시하는 것도 피했다. 누군가에게 거부감을 살 수 있어서다.”

Q : 한국에서 게임을 만들면서 느낀 점은.

A : “한국 게임은 놀라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그런데 좀 더 자세히 미적인 면에서 들여다보면 다양성이 부족한 게 아쉽다. 어디서 본 듯한 비슷비슷한 느낌이 있다.”


Q : 한국 대중문화는 어떤가.

A : “영화 ‘기생충’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공고하게 존재하는 사회 계급의 문제를 대담하게 다뤘다. 부자와 가난한 자 양쪽에 감정이입이 될 만한 요소가 고루 녹아있었다.”

Q : 한국에서 계속 일할 건가.

A : “현재 진행 중인 게임 프로젝트가 끝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한국에 있을 것 같다. 지금의 삶이 좋다. 다만 아쉬운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바쁜 제작 일정 때문에 한국 음식을 아직 다양하게 먹어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