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여원은 상품권 구매…경찰, 나머지 66억 행방 조사 중
김봉현 회장 |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김 회장이 빼돌린 수원여객 회삿돈 가운데 89억원의 사용처를 확인했다.
대부분인 80억여원은 2018년 김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기계장비 회사인 인터불스를 인수하는 데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불스는 김 회장에 인수된 뒤 지난해 7월 사명을 현재의 스타모빌리티로 바꿨다.
인터불스 인수 자금 외에는 상품권 구입에 5억여원이 사용됐고 교회 헌금으로도 1천만원가량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 회장이 빼돌린 수원여객 회삿돈 중 아직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66억원의 행방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회장은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원여객 재무 담당 전무이사 등과 공모해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26일 구속됐다.
김 회장 등은 이 가운데 80억여원은 수원여객 계좌에 되돌려 놔 실제 사라진 돈의 액수는 155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이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해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에서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5개월가량 도피행각을 벌였다.
김 회장은 도피행각을 벌이던 올해 초 1조6천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꼽히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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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라임 사태·수원여객과 관련된 혐의 외에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천900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와 자신이 실소유한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회사 자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사건 조사를 이번 주 안으로 마무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후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이 그를 넘겨받아 라임 사태와 관련한 조사를 이어간다.
경찰 관계자는 "김 회장 체포 당시 압수한 업무수첩과 수원여객 회삿돈의 사용처 등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별다른 로비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철저히 수사해 어떠한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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