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세계일보 언론사 이미지

오거돈 이은 악재에… 與, 양정숙 제명 ‘속전속결’

세계일보
원문보기

오거돈 이은 악재에… 與, 양정숙 제명 ‘속전속결’

속보
검찰개혁추진단 "중수청·공소청법 2월 국회서 처리 목표"
자진사퇴 끝내 거부하면 국회의원직 수행 못 막아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이 자신의 재산 증식 내역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을 해명했지만 당의 ‘제명’ 의결을 피하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최근 ‘미투(MeToo·나도당했다)’ 폭로에 낙마하는 등 잇단 악재로 여권 안팎에서 ‘위기감’이 확산하자 속전속결로 제명을 밀어붙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시민당은 28일 부동산실명제 위반과 명의신탁 등 재산 증식 과정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된 양 당선인을 제명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시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 회의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정숙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연합뉴스

양정숙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연합뉴스


변호사 출신인 양 당선인은 4·15 총선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약 92억원 규모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4년 전과 비교해 43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재산 증식 과정에서 양 당선인이 가족 명의를 도용하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양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재산 증식 내역을 조목조목 설명한 뒤 그간 불거진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민주당과 시민당이 합당하면 민주당으로 돌아가 민주당 지도부와 의논한 뒤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래 민주당 소속이었던 양 당선인은 이번 4·15총선에서 민주당이 자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비례대표 전용 정당인 시민당을 창당하면서 시민당으로 옮겼다.

앞서 시민당 지도부는 양 당선인에게 자진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17명을 배출한 시민당은 아깝게 당선권에서 벗어난 18번 순번 후보가 양 당선인의 후임자로서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하지만 양 당선인이 자진사퇴를 거부하는 상태에서 제명을 단행하면 양 당선인은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남게 된다. 시민당의 고발에 따라 검찰 수사가 이뤄져 양 당선인이 유죄가 확정되더라도 그 시점은 한참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합당을 앞둔 민주당·시민당 입장에선 골칫거리를 안게 된 셈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연합뉴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연합뉴스


한편 시민당이 속전속결로 양 당선인을 제명키로 한 것과 관련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파문 직후 또 악재가 터지면서 자칫 여권 전체의 위기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민주당·시민당은 4·15총선에서 합계 180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둔 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현직 의원 및 당선인 전원에게 ‘언행 조심’을 각별히 당부한 마당에 이런 일이 연달아 벌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한 모습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