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는 4조대 영업손실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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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화학이 저유가 덕을 톡톡히 봤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저유가에 따른 원재료(나프타 등) 가격하락 등으로 2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으로, 화학제품 수요가 유지된다면 나프타 가격하락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28일 엘지화학은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2365억원(연결 기준)으로 직전 분기(132억원 영업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15.9% 감소했으나, 시장 전망치(1424억원)를 웃돈 실적이다. 매출은 7조11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다. 차동석 엘지화학 부사장은 “석유화학 주요제품의 스프레드(최종제품 가격-원재료 가격) 개선 등을 통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회사 쪽은 “에틸렌 등 업스트림 제품은 다소 고전했지만, 여러 업스트림 제품들을 서로 섞고 합쳐 만드는 폴리에틸렌(PE)·ABS·PVC 등 다운스트림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하고 가격이 받쳐준 반면 원료 비용은 낮아져 스프레드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27일 에쓰오일(S-OIL)이 1분기에 1조73억원(연결 기준)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발표하는 등 국내 정유업계가 원유 재고평가손실과 제품(나프타 등) 판매가격 급락으로 총 4조원대의 1분기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시장 추산과는 뚜렷이 대비된다.
석유화학산업의 주원료인 나프타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데 국제유가에 직접 연동된다. 에너지 분야 글로벌 정보분석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 플라츠’에 따르면, 나프타 국제거래 가격은 지난 1분기에 평균 443달러(1톤당)로 지난해 1분기(518달러)에 견줘 크게 낮아졌다. 지난 3월 평균 295달러로 가파르게 떨어진 나프타 가격은 4월엔 역사적 저점인 194달러(1~24일 평균)까지 낮아졌다. 회사 쪽은 “나프타를 분해해 만드는 에틸렌 제품가격도 동시 하락하고 있지만, 1분기에 나프타 원료를 싼 가격으로 사들여온 데 따른 스프레드 호조가 시차를 두고 2분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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