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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김정은 행방묘연에 "北정보 파악 어렵다는 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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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당시 사례 등 北 정권의 정보 통제권 조명

김정은 신변이상 시 권력 공백에 따른 불안정성 지적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방이 묘연한 것은 그만큼 외부에서 북한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방증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은 “김정은은 어디있나? 북한 지도자의 행방이 수수께끼로 남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정보 파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회에 참석,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지 2주가 지났는데도 그의 신변이나 행방에 대한 단서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차도 실제 언급한 것과는 달리 김 위원장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는 점이 거론됐다.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매우 좋은 생각을 갖고 있지만 아직은 그것을 말할 수는 없다. 그가 잘 지내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아마도 머지 않아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3차례 만남을 갖고 개인적인 친밀감을 형성했다고 주장해왔다. 북한 외부에서 김 위원장의 행방불명 미스터리를 해결할 유일한 인물인 트럼프 대통령 역시 답변이 애매하다는 게 가디언의 분석이다.

특히 북한 최도지도자의 건강 상태 및 신변에 대한 명확한 정보는 사실상 외부에 유출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정권이 정보 유통에 관해서는 절대적인 통제권을 가지고 있어서다. 전세계 통신 기술의 발달로 단편적 정보까지 모두 막기는 어렵지만 지도자 신변과 같은 민감한 정보는 관영매체에 보도되기 전까지 극소수의 관계자들만 알 수 있다. 실례로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틀 후 조선중앙통신의 보도가 있기 전까지 어디에도 그의 사망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가디언은 이를 두고 북한의 상황을 주시하는 기관들이 북한 공식 관영매체의 보도를 면밀히 검토하고 정치적 행사가 어떻게 치러졌는지 해석하게 됐다고 봤다. 북한 정권에 관해 믿을만한 서사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노력과 더불어 인공위성 사진까지 봐야한다는 얘기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어떤 단계의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김 위원장이 어디에 있는지, 건강한 상태인지까지 확실한 발표까지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북한 매체에서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국내외 매체들은 ‘원산 체류설’, ‘코로나19 자가격리설’, ‘심혈관 수술설’ 등을 내놓고 있지만 현재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북한 매체에서는 김 위원장이 시리아, 쿠바 대통령에 축전을 보내는 등 활동을 했다고 보고하면서도 사진은 싣지 않고 있다. 가디언은 북한에 공식 후계자가 없어 짧은 권력 공백이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북한 주민들이 중국 국경을 넘는 엑소더스가 발생하고 노동당-군대 사이에 핵 시설을 두고 권력 투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데일리

△ 지난해 6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야기를 나누며 판문점을 걷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이후 모습을 드러지 않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사진제공=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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