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전 공사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 극소수” / 김정은 공식 행사 불참 “북한인들이 볼 때 정말 비정상적”
16일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애국가를 부르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건강상 문제를 두고 태구민(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경고했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 전 공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이 4월15일 김일성 주석 탄생을 기념하는 기념행사에 불참한 것은 김 위원장이 어떤 육체적 질병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의 공식 행사 불참에 대해 “북한인들이 볼 때 정말 비정상적”이라며 “그(김정은)가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혼자 일어설 수도, 제대로 걸을 수도 없다는 점 한 가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그러나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CNN이 지난주 미국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첩보를 입수, 북한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김정은의 건강과 행방에 대한 온갖 추측들이 나돌고 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지도자를 둘러싼 극도의 비밀에 비춰볼 때 현재 유포되는 소문들은 대부분 알려지기 어려운 것들로 정확하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의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은 김정은의 부인이나 여동생, 또는 측근들 뿐”이라며 “(김정은이)지금 어디에 있는지, (혹은)어떤 수술을 받았는지 그런 소문들이 사실에 근거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12월 김정일의 사망은 이틀 동안이나 비밀에 부쳐졌으며 심지어 북한 외무상조차 공식 발표 1시간 전까지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21대 서울 강남갑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하게 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당선인은 지난 16일 “우리 국회와 정부가 북한의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고, 지속 가능하고 현실 가능한 대북정책을 펴도록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바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의 텃밭’으로 꼽히는 강남갑 선거구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전략 공천됐다.
북한이탈주민이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 당선인은 “대한민국은 저의 조국이고 강남은 저의 고향”이라며 “오늘 이 승리는 저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강남 구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