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나흘 만에 25% 폭락...저장탱크 없다

원유 저장공간 가득차는 '탱크톱' 몇달 안에 현실화될 것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국제 유가가 나흘 만에 폭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반등하면서 안정세로 진입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원유 저장고가 가득찰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다시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4.6%(4.16달러) 내린 12.7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30% 넘게 떨어지면서 11달러 선으로 주저앉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현재 배럴당 6.53%(1.40달러) 하락한 20.04달러에 거래되는 중이다. 브렌트유도 장중 20달러 선 아래를 밑돌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든 가운데 산유국이 생산량을 증산하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했다. 최근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5월~6월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에 합의했으나, 원유 수요 감소분인 하루 2000만~3000만 배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원유 탱크의 저장능력이 한계에 도달하는 탱크톱(tank top) 현상이 몇 개월 안에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앞바다에는 원유를 가득 채운 20여 척의 초대형 유조선이 기한없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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