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4일 중앙위원회의(중앙위)를 열고 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순위를 결정했다. 투표자 678명 중 611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67명은 기권해 90.12%의 투표율을 보였다. 사진은 5번 양정숙(54)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제공) 2020.3.15/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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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28일 부동산실명제 위반 의혹이 제기된 양정숙 당선인을 당에서 제명하고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제윤경 더불어시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오늘 중으로 윤리위원회를 열어 제명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고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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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49억원 → 92억원…"명의신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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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양 당선인은 4·15 총선에 출마하면서 약 9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4년 전 총선 당시 양 당선인이 신고한 약 49억원보다 43억원 증가한 액수다.
이에 양 당선인이 재산을 증식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명의를 도용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양 당선인은 서울 강남 아파트 3채, 서울 송파 건물 1채, 경기 부천 건물 1채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시민당은 총선 전 양 당선인에 대한 내부조사를 벌여 양 당선인에게 후보 사퇴를 권고했다. 하지만 양 당선인이 사퇴를 완강히 거부하면서 후보 자격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비례대표 당선인들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결과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4.16/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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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숙 누구?…"'위안부' 문제 해결 앞장선 법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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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출신인 양 당선인은 법조윤리협의회 사무총장,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대한변호사협회 감사 등 중책을 맡았다. 지난 2015년엔 여성 최초로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특히 인권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 한센인권변호단의 위원으로 강제낙태·단종을 당한 한센인들에게 국가배상 승소판결을 이끌어냈다.
또 양 당선인은 이혼 시 장래 퇴직금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내 주목을 받았다. 퇴직금과 퇴직연금도 부부의 재산형성 기여도에 따라 공평하게 나눠야한다는 취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 19, 20번째 영입인사인 이경수 전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부총장, 최기상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오른쪽)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2.11/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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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숙 사퇴한다면…비례 18번 이경수에게 의원직 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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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당선인이 사퇴할 경우 의원직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8번인 이경수 후보에게 넘어가게 된다. 이 후보는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과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부총장 등을 거친 과학기술계의 입지전적 인물이다.
반면 양 당선인이 사퇴하지 않고 제명될 경우 그는 무소속으로 당선인 자격을 유지하게 된다. 이에 더불어시민당은 양 당선인에 대한 검찰 고발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당선무효형'이 나올 경우 양 당선인은 의원직을 상실한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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