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경제 전시상황'…3차 추경안 실기 말아야"(상보)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유발한 전세계적 경제 충격에 대해 "그야말로 경제 전시(戰時)상황"이라며 "정부는 위기 극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위기국가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속도전'을 강조하면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도 실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제22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전 분야, 전 영역에서 끝을 알 수 없는 경제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경제부총리를 사령탑으로 하는 경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으로, 모든 부처가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하면서 '혼연일체'가 돼 위기 극복의 전면에 나서 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를 '전쟁'에 빗댈 정도로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곧 가시화될 경제적 충격의 수위가 높다는 위기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경제위기 국면"이라며 "2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 1분기보다 더 안 좋은 흐름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이른 시일 내에 반전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수출도 지난 3월까지는 최대한 버텨왔으나 세계경제의 멈춤으로 인해 이달부터 감소폭이 크게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 '내수 활력'을 경기 회복의 출발점으로 삼지 않을 수 없다"며 "내수 반등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3차 추경안에 담길 것이지만, 그 이전에도 곧바로 시행할 것은 시행하고, 준비할 것은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9일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이는 2차 추경안과 관련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속하고 편리하게 지급받을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책 집행의 '속도'를 거듭 강조하면서 "시간을 끌수록 피해가 커지고, 국민과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된다"며 "빠르게 결정하고 빠르게 행동하는 정부로서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에도 ▲소비진작 등 내수활력 대책 ▲공격적인 투자 활성화 방안 ▲'한국판 뉴딜' 추진 ▲국내기업 유턴 및 해외기업 투자유치 등을 주문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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