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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김정은 위중설 의식했나···이례적 심혈관 수술 실력 과시한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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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터넷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중국어판

심혈관수술 성공리에 마친 12세 소년 사연 실어

중국 네티즌, “그래서 장군이 어떻다는 것이냐”

북 심혈관치료 홍보로 김정은 건재 과시 분석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인터넷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26일 중국어판 보도에서 북한의 의료 제도를 찬양하며 어린이 심혈관 환자의 수술 치료를 홍보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일보

북한 의료진이 화상을 통해 원격진료를 하고 있는 모습. 벽에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구호가 보인다.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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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에 불참한 이후 김 위원장의 심혈관 이상과 이에 따른 수술 소문이 퍼지며 위중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산하 조직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6일 ‘우리나라의 보건위생 제도가 가장 좋다’는 기사를 실었다. 내용은 심혈관 질환을 앓는 12세 소년이 평양에서 성공적인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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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문수거리에 위치한 옥류 아동병원에서 수술하는 모습. 심혈관 외과 의사는 대부분 젊지만 실력은 1, 2위를 다툴 정도로 좋다고 선전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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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강원도 원산의 한 노동자 집안의 소년 안용주는 원격의료시스템으로 진찰을 받은 이후 수술을 받기 위해 지난 2월 초 평양 대동강구 문수거리에 위치한 옥류 아동병원으로 올라왔다.

이곳은 아동 전문병원으로 함께 평양에 온 소년의 엄마는 3층 심혈관 외과를 둘러본 후 아들의 수술에 대해 마음을 놓게 됐다고 했다. 심혈관 외과의 이철진 주임 의사 등 의료진의 정성스러운 치료와 이미 수술 후 회복 중인 2세 꼬마와 생후 5개월 된 영아를 보며 믿음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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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의 옥류 아동병원에서 한 어린이 환자가 첨단 의료장비를 통해 진단을 받고 있다. 진찰실 벽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장식으로 꾸며져 있어 눈길을 끈다.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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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원의 심혈관 외과엔 젊은 의사가 대부분이지만 이 분야에서 1, 2위를 다투는 실력 있는 집단으로 1년 동안 300여 건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기사는 전했다. 안용주 소년에 대한 수술도 성공적으로 끝나고 수술 후 각종 영양제를 복용한 후인 한 달 뒤엔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

소년의 엄마는 “우리 용주가 이제야 웃음을 되찾았다”고 기뻐하면서 “나는 도대체 치료비가 얼마인지도 모르지만 옥류 아동병원과 이곳 의사의 실력만큼은 분명히 알게 됐다”며 감격해 했다고 기사는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에선 무상으로 수술 및 치료가 이뤄진 걸 과시한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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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시 대동강구 문수거리에 위치한 옥류아동병원에서 의료진이 입원 중인 어린이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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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특히 심혈관 수술 소문이 아직도 무성한 가운데 이 같은 기사가 나온 것과 관련해 중국 네티즌은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옥류 아동병원의 북한 의사가 실력이 좋다고 하니 “중국 푸와이(阜外) 병원에서 연수라도 했느냐”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이걸 믿냐?”고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좋은 소식이다. 응원한다”는 댓글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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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의 옥류아동병원에서 의료진이 입원 중인 어린이 환자 및 보호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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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건 역시 “그래서 장군(김정은)이 현재 어떻다는 것이냐?”는 댓글이었다. 소년이 원산 출신이란 점도 김 위원장이 현재 원산에 머무르고 있다는 소식과 맞물려 관심을 모았다.

특히 기사엔 첨단 의료 장비와 수술 장면, 좋은 의료 환경 등을 엿보게 하는 여러 장의 사진이 곁들여져 눈길을 끌었다. 비록 어린이 심혈관 수술 성과를 내세웠지만, 심혈관 수술과 관련한 북한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걸 대외에 과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심혈관에 문제가 생겨도 수술이나 치료엔 문제가 없다는 걸 보여주려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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